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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마을기업]23.동구 ‘마을공동체 누리봄’

주민이 함께 가꿔가는 ‘동네 문화 사랑방’
동구 방어진 지역모임 위해 문연 마을기업 카페
독서·음악·토론 등 주민 스스로 모여 자발적 주도

2013-12-19     전상헌 기자
▲ 울산시 동구 방어동 마을공동체 누리봄 양순향(오른쪽) 대표와 조백훈 실장이 신생 마을기업인 누리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만들고 가꿔가는 우리마을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 시작을 하게 됐어요.”

울산시 동구 방어동 마을공동체 누리봄(대표 양순향)은 대충 훑어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다. 하지만 누리봄은 지역소모임 장소로 더 많이 활용되는 신생 마을기업이다.

창업을 한지 이제 갓 한달여가 지난 마을 기업이지만 양순향 대표를 비롯한 9명의 직원들이 똘똘 뭉쳐 각자의 일을 해 나가는 모습에서 여느 중견기업 못지 않은 내실을 엿볼수 있다.

양 대표와 직원들이 누리봄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세웠던 목표들이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며 의욕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방어진 지역 주부들이 모임을 가질 장소가 부족한게 안타까워 현재의 위치에 카페를 만든 게 첫번째 이유다.

카페를 통해 독서·음악·영화·토론 모임이 형성되고, 나아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다른 기업이 탄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두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의 말처럼 누리봄은 단순히 카페라기 보다는 ‘동네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 독서와 음악 모임 등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이런 모임들은 누리봄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자발적으로 주도해 알음알음 만들어 진 것들이다.

이런 모임들이 늘어나면서 카페 수익성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서울과 전라북도 완주 지역의 문화카페들을 둘러봤을때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결국 지역 경제에도 발전이 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 투자 단계라고 생각하고 제빵·공예 등 다양한 강좌와 인문학 콘서트 등을 마련하면서 누리봄이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누리봄은 이 곳을 주 소비자층과 사원들이 주부들이다 보니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중 모임이 많아 이런 매출 누수현상은 만회된다는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누리봄은 영업장을 벗어나 인근 중소상인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바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쿠폰인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방어진지역 20여곳의 중소상인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시행을 하게 될 예정에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7시에는 색소폰·플루트 연주, 건강강좌, 영화상영, 토크콘서트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제1회 마을카페 누리봄 공연’도 마련한다. 236·2004.

전상헌기자 honey@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