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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봉의 냄새이야기(13)]먼지의 냄새

2014-03-11     경상일보
 

환경분쟁 조정위원들과 악취와 먼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냄새로 인한 피해를 입을 때 피해보상규정이 있듯이 먼지로 인한 피해도 보상도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논의였다. 사실 악취와 먼지는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담배 연기의 냄새를 생각해 보자. 담배 연기에는 수많은 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암모니아와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기체성분도 있지만,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도 포함돼 있다. 오줌냄새인 암모니아나 쓰레기 냄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담배연기에 포함되어 있는 기체성분이지만, 담배연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니코틴이나 타르는 액체로 되어 있어서 미세한 기름방울로 날아가거나 담배 잎이 타서 생긴 탄소입자에 묻어서 날아간다. 공기 중에 품어 나온 담배연기는 곧 바닥에 떨어지거나 벽에 묻게 될 것이다. 결국 벽에 묻은 니코틴이나 타르는 서서히 증발되어 냄새가 나게 되어 결국 흡연실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 냄새가 나는 이유가 된다.

냄새성분이 입자에 묻어 날아가서 바닥이나 벽에 묻어 서서히 냄새를 발하는 현상을 부착취라고 한다. 냄새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암모니아는 기체이고 곧 사라지는 냄새여서 이러한 냄새를 떠돌아 다니는 냄새 즉, 부유취라고 한다. 반면, 원래 액체 혹은 고체상태인데 벽이나 바닥에 묻어 서서히 증발되어 오랫동안 나는 냄새를 부착취라고 합니다. 부착취나 부유취로 표현되는 냄새는 실제로 담배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변(糞)의 냄새다. 변이 옷에 묻게 되면 매우 적은 양이라도 오랜시간 냄새가 나게 되는데 이것은 변 냄새의 상당부분이 부착취이기 때문이다. 계사(鷄舍), 돈사(豚舍), 우사(牛舍)와 같은 축사에서 발생되는 냄새도 암모니아나 황화수소와 같은 기체로 된 냄새성분도 있지만, 인돌이나 스카톨이라는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냄새성분이 많다. 이러한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냄새성분들은 축사에 존재하는 먼지에 달라붙어 멀리 날아가게 된다. 결국 부착취 즉, 오래가는 냄새는 먼지와 함께 날아다닌다.

거의가 액체인 부착취도 있는데 그것은 미세한 기름방울이다. 미세한 기름방울은 튀김요리나 불고기, 생선구이 등에서 발생되는데, 부엌에서 발생된 기름방울은 실내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되고, 결국 벽이나 바닥에 붙게 된다. 이러한 기름방울은 점차 부패되어 오랜 시간 냄새가 나게 된다. 이와 같은 부착취를 없애려면 각 가정에서의 청소와 환기를 통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성봉 울산대교수·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