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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새 대통령에 군 실세 엘시시 공식 발표

96.9% 득표율로 압승…투표율은 47.4%로 집계돼
오는 8일 헌법재판소에서 취임식

2014-06-04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주도한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이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국영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28일 치러진대선 개표 결과 엘시시 후보가 96.91%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와르 엘아시 선관위원장은 이집트 전체 유권자 5천400만명 가운데 엘시시가 2천378만 표를 획득했으며 유일한 경쟁 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는 3% 득표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엘시시는 무르시 축출 사태 이후 11개월만에 대통령직을 차지하게 됐다.
 엘시시는 201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이집트 개정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1차례 연임할 수 있다.
 취임식은 오는 8일 카이로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투표율은 47.45%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 52%보다 4% 포인트 정도 낮은 수치다. 엘시시는 대선 투표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해 왔다.
 앞서 사바히 후보는 대선 기간 일부 투표소에서 각종 부정 행위가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이날 저녁 수천명이 모여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엘시시 당선에 환호를 질렀다.
 엘시시 당선이 발표된 기자회견장에서도 일부 기자와 공무원이 박수 갈채를 보내는 장면이 TV에 방영되기도 했다.
 엘시시는 지난해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뒤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정치적 대항마도 없어 일찌감치 당선이 예상됐다.
 이집트 군부 지지자들과 국영 매체도 그간 엘시시의 대선 출마를 노골적으로 촉구해 왔고 최고 권력 기관인 군최고위원회도 지난 1월 그의 대선 출마를 승인했다.
 엘시시는 지난 3월 국방장관직을 사임한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엘시시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무르시 지지파의 반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 지지파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제3의 혁명”을 촉구했다.
 또 엘시시 당선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의 군사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는 길을 터 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엘시시 당선으로 이집트는 1950년대 공화국 체제 출범 이후 5번째 군부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게 됐다.
 무르시 지지 세력은 무르시가 축출되자 ‘엘시시가 민선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이끌었다’며 반대 시위를 이어왔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이들을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1천500명 이상이 숨졌다.
 일각에서는 엘시시가 이집트의 마지막 전쟁이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실전 경험이 없는 데다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비판론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