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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봉의 냄새이야기(21)]향수

2014-11-11     경상일보
▲ 양성봉 울산대학교 화학과 교수

향수는 11세기 초에 아라비아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아비센나(Avicenna)에 의해 에탄올이 증류에 의해 정제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fragrance) 중에서 정상에 위치하는 것은 향 함유량이 가장 많은 향수일 것이다.

향료의 농도가 낮은 것은 오드뚜왈렛(eau de toilette), 오데코롱(eau de cologne)이라 부른다. 향수에 물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오데코롱 등에는 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에탄올의 자극을 줄여 향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향수에는 향조(香調)가 있으며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다. 향수는 많은 성분으로 되어 있어서 향수를 만드는 사이에도 향질이 변한다. 가장 처음에 느끼는 향은 탑노트(top-note), 다음으로 미들노트(middle note) 마지막은 베이스노트(base note)라고 한다.

향수는 조합향료와 에탄올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들게 된다. 혼합한 것을 밀폐용기에 넣어 냉암소에서 일정기간 숙성시킨다. 숙성이 진행되면, 알코올의 쏘는 듯한 자극적인 냄새가 없어지고 온화하고 순한 향기가 된다. 이것은 숙성 중에 에스터(ester)나 아세탈(acetal)이 생성되어 자동산화(auto-oxidation)나 중합(polymerization)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숙성 후에는 여과하여 침전물을 걸러내고 용기에 담는다.

향수 보관의 3가지 방법은 공기 중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고온이나 온도 변화가 없어야 하고,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향수를 사용할 때는 피부를 청결히 한 후 손목, 팔꿈치, 무릎 등에, 오데코롱은 면 모양으로, 오드뚜왈렛은 선 모양으로, 향수는 점으로 찍어 뿌리는 것이 좋다. 몸의 위보다 아래에 뿌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인간의 후각은 마비되기 쉽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은 의외로 향수를 강하게 느끼므로 약하게 뿌리는 것이 요령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향이 다른 사람에게도 호감을 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양성봉 울산대학교 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