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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감각적이지 못한’ 우리의 안전의식

2015-03-15     경상일보

▲ 김기식 울산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위
최근 울산 경찰은 무단횡단 일제 단속을 실시하는 등 무단횡단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단속을 당한 시민들의 반응은 영 좋지않다.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왜 단속을 하냐고 묻지만 사실 원활한 교통 소통과 시민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경찰이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의 가장 큰 요인인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단횡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한해 7000여건이 넘게 발생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매년 경찰청에서 집계되는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들 중 무단횡단을 하다 사망한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실제로 해가 바뀌고 두 달이 지난 지금 울산중부서 관할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 5명 중 3명이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로 사망했다. 또한 이 3명 중 2명은 같은 사고에서 사망한 경우인데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와 이륜차(오토바이)가 부딪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사망한 경우이다. 이처럼 무단횡단은 보행자 본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인 동시에 운전자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금 건너려는 도로에는 차가 없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무단횡단을 할 것이다. 하지만 보행자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행자의 잘못된 무단횡단 의식과 교통법규 미준수가 사고를 초래하는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현재 울산 경찰은 교통경찰뿐만 아니라 직책을 불문한 모든 경찰들이 교통질서 확립과 사고예방을 위하여 도로로 나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교통안전을 위해 근무를 강화하고 홍보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일상화 되어버린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잘못된 무단횡단 습관을 바로잡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보행자들은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운전자들 역시 신호 준수와 안전 운전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감각한 안전의식이 아닌 감각적이고 선진화된 의식수준을 갖춰야만 한다.

김기식 울산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