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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칼럼]안전시스템 구축과 반복적 학습이 필요하다

안전에 사용되는 돈은 비용 아닌 투자
시스템 만들어 훈련 통해 성숙시켜야
국민이 안전파수꾼 되어 점검 나설 때

2015-07-09     경상일보
▲ 김남규 한국수소산업협회 사무국장·가스기술사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뒤돌아 보면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빨리빨리 문화’가 사회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빨리빨리 문화가 이룬 성과 중에는 세계 최고의 IT 산업을 이룬 것 외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빨리빨리의 이면에 우리 안전의 현주소는 어디에 와 있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동 및 해외에서의 각종 공사 프로젝트 추진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자화상은 근면, 성실성과 최고의 안전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반면 국내의 안전은 인재(人災)에 의한 상처가 너무 깊다.

이웃 일본은 지진, 해일,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과 싸우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는 인재에 의한 대형 재난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구포 무궁화 열차 전복, 서해 훼리호 침몰,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사고, 씨랜드 화재, 세월호 침몰사고에 이어 지난 7월3일 울산에서 폐수 저장조 폭발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하늘, 땅, 바다 우리가 가는 곳 어디에서나 인재에 의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돼 안녕 못한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가 없다.

사람은 안전해지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안전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안전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전 의식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안전공학적 측면의 용어 정의인 것이다.

안전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고민하여야만 한다. 그 방안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다. 첫째, 어느 곳에서나 질서를 지켜야만 한다. 질서에 맞는 모든 안전 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순서를 지켜야 한다.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기차가 궤도를 이탈하면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거나 순서를 무시한 일에는 항상 사고가 발생했다. 셋째, 각종 안전 규정은 사고가 났을 때도 안전해질 수 있는 수준의 안전 시방서, 지침, 표준화 등의 매뉴얼 규정으로 근본적인 안전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질서, 순서, 규정을 지킬 때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안전에 사용하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각종 안전사고와 관련된 비용만 해도 매년 약 3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고 발생 전에 사고 수습에 들어갈 비용을 안전에 투자를 했더라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전 국민이 안전의 파수꾼이 되어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해야 할 때다.

안전을 시스템화 하는데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인가.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은 사회 각 계층에 구축되어 있는가. 국민의 안전의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은 하고 있는가. 안전의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해 일시적 교육이 아닌 반복적 교육은 하고 있는가. 총체적 안전시스템을 지휘 통제할 적합한 사람이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가. 안전에 관해 지휘 통제할 감독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가. 안전관리의 윤리강령은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시스템을 만들어 거듭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성숙시켜야만 한다.

안전에 있어 예외는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항상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때 비로소 안전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특히 사회 각계 지도자들의 안전 우선 의식은 우리 사회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모든 행위에 있어서 안전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는 아무것도 없다. 안전한 사회는 행복한 사회의 전제조건이다. 안전이 곧 행복인 것이다.

김남규 한국수소산업협회 사무국장·가스기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