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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피 색깔만 봐도 헌혈 가능한지 알아보는 ‘베테랑’

이필랑 헌혈의집 공업탑센터장...항상 웃는 얼굴로 방문자들 이끌어
“헌혈자들에게 좋은 기억 남기고파”

2015-08-23     김은정
▲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헌혈의집 공업탑센터 이필랑 센터장이 헌혈의 의미와 헌헐자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aykt6.com
울산시 남구 신정동 헌혈의집 공업탑센터의 이필랑(49) 센터장은 이곳의 ‘마스코트’다. 공업탑센터를 방문하는 헌혈자들은 필히 이 센터장과의 면담을 거쳐야 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센터장의 ‘팬’이 된다.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헌혈자들을 맞이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만난 이 센터장은 좋은 마음으로 헌혈하는 헌혈자에 대해 감사의 마음부터 표했다. 그는 “센터를 믿고 찾아주는 헌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헌혈자들은 다른 이를 위해서 희생을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업탑센터를 찾는 헌혈자들은 ‘단골 헌혈자’가 많다.

이 센터장은 “20일 오전에 헌혈을 한 3명 중 2명은 지속해서 헌혈을 하는 다회 헌혈자”라면서 “공업탑센터는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 65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헌혈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단골 헌혈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헌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에서 필요한 헌혈을 해달라고 말한다. 센터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500회에 가까운 헌혈을 한 헌혈자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헌혈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으면, 다시 헌혈을 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골 헌혈자들은 헌혈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계속 방문하고 있다. 이제는 얼굴도 전부 알기에 매우 친근하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이 센터장의 눈에 띄는 헌혈자는 ‘가족 헌혈자’다. 부모와 아이 모두 편안한 복장으로 함께 손을 잡고 센터를 방문해 훈훈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적십자에 몸 담은지 21년이 되는 이 센터장은 혈액의 색깔만 봐도 헌혈을 할 수 있는 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베테랑’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헌혈의집을 연장운영까지 했던 어려움이 있었지만, 울산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남으면서 위기를 잘 극복했다”며 “앞으로 공업탑센터에 청소년들이 많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