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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람들]100번의 헌혈을 위해 매일 아침 달리는 남자

남동일 고리원자력본부 시운전터빈팀장
마라톤 취미로 헌혈 위한 건강한 몸 만들어
50번 헌혈로 금장 받고도 매달 정기헌혈
어린이후원·희귀식물 보호 등 봉사 활동도

2015-08-25     최창환
▲ 남동일 팀장이 헌혈을 하고 있는 장면.

헌혈을 잘하기 위해서 달리는 남자.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제2발전소 시운전터빈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원자력전문가 남동일(56)씨의 취미는 마라톤이다. 남 팀장은 지난해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평소 집과 간절곶을 오가는 왕복 7km를 달린 결과다.

왜 그렇게 달리는지 이유를 물었다. 직장에서 스마일맨으로 통하는 그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헌혈 100번을 꼭 채우고 싶어요. 헌혈을 잘 하려면 우선 몸이 건강해야 되잖아요. 저에게 마라톤은 헌혈을 위한 기초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 팀장은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전달하는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았다. 헌혈유공장 금장은 50번 이상 헌혈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증서인데 지난해 9월 30번째 헌혈을 하고 은장을 받은 뒤 11개월만에 20번의 헌혈을 추가한 것이다. 건강한 육체와 많은 이들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어우러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것은 1999년 9월 어느 날이었다. 여느 직장인처럼 직장에서 실시하는 헌혈을 한 뒤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헌혈을 통해 삶의 작은 행복도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헌혈은 삶의 일부가 됐다. 지금은 울산적십자사 헌혈의집에 매달 정기적으로 찾아가 헌혈을 한다.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혈소판·혈장헌혈을 위해 한 치 망설임도 없이 팔뚝 소매를 걷는다. 그는 현재 헌혈등록회원으로 기록된 ‘헌혈맨’이다. 지금 추세라면 헌혈 100번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단다. 퇴직 후에도 헌혈은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남 팀장은 헌혈 외에도 10년째 산삼복원운동을 펼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후원,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다문화가정 나눔지원, 빈곤가정 아동지원, 월드비전, 초록우산, 통일나눔펀드 후원 등 매달 정기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사랑지도원증을 가지고 불법산림 훼손, 오물투기 예방, 희귀식물의 보호·관리 등 자연보호활동도 열심이다. 봉사는 곧 그의 삶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