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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순칼럼]서비스산업 재해를 예방하자

서비스업 성장하며 산업재해도 증가
안전공단, 맞춤형 재해예방 전략 추진
전 국민이 서비스업 안전 관심 가져야

2015-10-26     경상일보
▲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두 발은 인도로, 두 바퀴는 차도로!’ 배달 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전개하는 안전배달 캠페인 슬로건이다. 빠른 배달보다는 안전한 배달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배달 서비스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보편화됐다. 스마트 기기 확산과 모바일 앱 발달로 배달 주문 방법도 다양화됐고, 가족 구조의 변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배달 수요도 늘었다. 그러나 편리함의 이면에 이륜차 배달 종사자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는 등 새로운 위험요인도 늘고 있다.

서비스산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음식 배달원이나 조리원, 경비아저씨, 판매원, 택배 기사 등이 모두 서비스산업 근로자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삶은 윤택하고 편리하다.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서비스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비스산업 사업장 수는 71만 곳에서 139만 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근로자 수도 463만 명에서 817만 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업장 10개 중 6개가 서비스산업에 속하고, 근로자 2명 중 1명이 서비스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서비스산업이 성장하면서 산업재해도 심각하다. 지난해 서비스산업에서만 3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재해를 입었다. 재해자 10명 중 3명이 서비스산업에서 재해를 입은 셈이다. 우려되는 것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 재해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산업 사업장 대부분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이다. 근로자 수 5인 미만 사업장이 많다. 안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다. 또 사업장의 휴업, 폐업이 잦고, 근로자 이직률이 높고, 작업 장소가 고정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산재예방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업종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서비스산업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재해예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재해율과 근로자 수 분석을 통해 서비스산업 34개 세부업종 중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7개 업종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서비스산업 사고 사망재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물관리업, 위생 및 유사 서비스업, 음식업, 도소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교육서비스업, 사업서비스업 등이다.

사업추진 방식도 효율적으로 재편했다. 사업대상을 위험 정도에 따라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으로 구분했다. 고위험 사업장은 공단 직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기술지도하고 있다. 본사 중심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유도하고 사업장 스스로 지사나 가맹점의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위험 사업장은 업종별 직능단체를 활용한 민간 위탁사업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수준을 높이고 있다. 나머지 사업장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업종이나 직종을 대표하는 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캠페인, 교육 등을 추진하고 안전보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고 위험에 노출된 배달원, 조리원, 환경미화원 등 6개 산업재해 취약 직종을 선정해 사람중심의 재해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산업 사고 사망만인율과 재해율을 전년 대비 각각 5%P 줄이는 것이 안전보건공단의 계획이다. 정부도 최근 근로자 수 5인 이상 50인 미만 도매, 숙박, 음식업 사업장에 대해 안전보건교육을 의무화하는 법령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서비스산업 근로자는 우리 생활의 동반자다. 최상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감동이 묻어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서비스산업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