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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학칼럼]‘작심삼일(作心三日)’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사례인 금연
니코틴 금단증상 혼자 극복 힘들어
금연캠프 참여로 힘든 시기 넘기길

2016-01-14     경상일보
▲ 유철인 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2016년 병신년도 벌써 보름이나 지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결심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올해부터는 반드시 금연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벌써 금연에 실패한 분들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예가 금연이 아닌가 싶다.

작심삼일의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 시대 학자인 유성룡이 도체찰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각 고을에 발송할 문서가 있어서 역리에게 발송을 지시했는데, 공문을 보낸 사흘 뒤에 그 공문의 내용을 고쳐야 할 일이 생겨, 발송한 공문을 회수하라고 지시하니, 그 역리가 즉시 공문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아니, 삼일 전에 이미 발송했어야 할 공문을 어찌하여 네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느냐?” 유성룡은 자신의 지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 역리를 꾸짖었다. 그러자, 역리가 대답하기를 “속담에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란 말이 있어 소인의 소견으로 사흘 후에 다시 고칠 것을 예상하였고, 사흘을 기다리느라고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유성룡은 “가히 세상을 깨우칠 말이다. 나의 잘못이다” 라며 공문을 수정 후 발송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이 처음에는 잘하다가 조금 지난 후에는 흐지부지해진다’는 뜻으로, 이로부터 작심삼일이란 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금연이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은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에 작심삼일하면 금연이 떠오르기 때문일 게다. 의학적으로 보면 정말로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왜냐하면 담배에 있는 수많은 성분 중에서 니코틴이란 화학물질이 일종의 마약과 같은 작용을 하여 니코틴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힘들게 하루, 이틀 끊었다 싶으면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 짜증과 불안, 초조, 불면증 등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혼자서 바로 결심하고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담배에 중독되지 않은 것이며, 담배를 제대로(?) 피운 사람은 혼자 힘으로 끊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중증 흡연자 중 본인의 의지만으로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단 5%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실패하고 만다. 아마도 2016년 초에 혼자서 금연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90% 이상이 작심삼일이란 용어를 곱씹으며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담배에 관한한 의학적으로 작심삼일은 당연한 것이며, 수많은 작심삼일이 지나야 비로소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작심삼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나와서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미국의 Mayo 클리닉 니코틴중독센터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원치료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4박5일 금연캠프’가 울산금연지원센터에서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필자도 과거 담배를 피운 적이 있어 잘 알지만, 금단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가 금연 후 5일 정도까지이다. 이 시기를 병원에 입원시킨 후 약물과 심리치료 등 각종 효과적인 방법으로 금단증상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금연에 대한 자신감을 일깨워 주는 것이 ‘4박5일 금연캠프’이다. 2015년에 울산지역에서 22명이 ‘4박5일 금연캠프’에 참여해 현재까지 19명이 아직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금연을 결심했다가 벌써 작심삼일에 접어든 흡연자들에게 ‘4박5일 금연캠프’ 참여를 권한다.

유철인 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