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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개표 현장]“내일을 위한 선거축제에 할머니도 아이도 투표장으로”

2016-04-14     경상일보
▲ 최고령 할머니의 소중한 한 표-울산시 북구 강동동 최고령 김말순(103) 할머니가 안내원들의 부축을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최고령 할머니의 ‘투표 열정’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00세가 훌쩍 넘은 어르신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13일 오전 9시 울산시 북구 옛 강동초등학교에 마련된 강동동 제2투표소. 1913년 5월28일 생으로 올해 103세의 강동동 최고령 김말순 할머니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에 나섰다.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보자 꼭꼭 싸매 고이 챙겨 온 도장을 찍고 안내원의 부축을 받아 투표를 무사히 마쳤다. 김 할머니는 “지금껏 살면서 투표를 안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오늘 내가 투표한 후보가 꼭 당선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줄이은 투표 참여 행렬-13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옛 궁근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서 투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119구급차 타고 투표장 찾아

○…뇌병변 3급 김분례(88) 할머니는 13일 오전 11시10분께 울산시 남구 수암동 롯데캐슬아파트 경로당의 제3투표소에 119구급차를 타고 찾았다. 김 할머니는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장애인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남편 전문열(92) 할아버지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나왔다”면서 “정치인을 비판할 때 하더라도 의무는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엄마와 함께 투표체험- 13일 울산시 중구 남외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투표를 체험하고 있다.


찍을 후보 없어 투표용지 찢어버려

○…오후 2시50분께 울산시 북구 농소3동 제4투표구 천곡초등학교에서는 A(여·36)씨가 기표를 잘 못했다는 이유로 기표한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앞서 오후 1시20분께는 울주군 온산읍 제7투표구에서 한 유권자가 비례대표(정당) 투표만 하고 지역 후보자 투표용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다 선거 사무원이 제지하자 “찍을 사람이 없다”며 용지를 찢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어떤 의도로 훼손했는지 조사해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님·장애인, 줄이은 단체투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 자락의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석남사 비구니 스님 20여명은 13일 오전 7시께 궁근정초등학교에서 투표(사진)했다. 주지 도수 스님 등은 아침공양 후 23차례 승용차와 승합차에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시각장애인시설 광명원에서는 13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 제4투표소인 동양생명빌딩 1층 로비에서 인솔자와 함께 단체 투표를 진행했다. 시각장애인 11명 중 일부는 기표 보조용구를 이용해 투표를 했고, 장애 정도가 덜한 시각장애인은 스스로 투표를 했다. 시각장애인 기표 보조용구는 기표용지를 끼우면 점자로 기표용지의 글자를 나타내주는 도구다.


기표소 내 인증사진 찍다 적발

○…13일 오전 9시15분께 병영2동 제3투표구에서 이모(32)씨가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다가 선거 사무원에게 적발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25분과 낮 12시5분께 반구1동 제4투표소와 태화동 제1투표소에서도 30대 남·녀 유권자가 각각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다가 제재를 받았다. 선거 사무원들은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투표 용지 사진을 삭제한 뒤 투표하도록 했다.

 


‘X 표시’ 투표용지 발견

○…13일 오후 8시께 울산시 남구지역 개표소인 신일중학교 체육관에서 개표를 하던 중 남구갑 선거구인 신정4동에서 도장으로 ‘X’를 그려놓은 투표용지(사진)가 나왔다. 투표용지는 세명의 후보 모두에게 도장이 찍혀져 있고, 후보들 이름 위로 도장으로 ‘X’표시가 돼있었다. 해당 투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일반인에게 개표사무원은 ‘꿀알바’

○…총 148명의 개표사무원이 개표를 진행한 울산시 북구에는 공무원 83명과 일반인 65명이 손발을 맞춰 나갔다.

보통 선거와 관련된 일은 ‘꿀알바’로 불린다. 특히 개표사무원은 보통 지역 공무원들이 맡지만 개별적으로 신청을 받아 일반인들도 선발된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들은 기본급 4만원과 별도의 식비를 받는다. 교통비와 간식도 지급되며 시간이 늘어나면 추가수당도 붙는다.



글=사회문화팀·사진= 김경우·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