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이동우칼럼]영국에서 배우는 청년일자리 창출법

국내서만 청년실업 대책 찾기는 어려워
외국어 실력 갖추면 해외취업 무궁무진
공교육도 외국어 실력 향상에 초점둬야

2016-07-11     경상일보
▲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외부에서는 영국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탓에 관광객도 더 많고 피부에 와닿는 경기는 전혀 나쁘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EU탈퇴로 영국이 세계의 금융중심지 위상에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은 현재로선 기우라고 한다. 영국이 이렇게 의연할 수 있는 것은 ‘영어’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의 중심지로서의 런던은 세계인의 언어인 영어를 기반으로 법률 회계 교육 등 서비스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다국적 회사들이 영국을 벗어나서 독일이나 프랑스 EU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이사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이 제조업이 다 망해도 불황에 비교적 잘 견디고 전 세계가 만성병처럼 앓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에 예상 외로 잘 대응하는 비결은 ‘영어의 본국’이라는 경쟁력에서 나온다. 영국의 젊은이들은 EU는 물론 전 세계에서 영어를 무기로 자기 분야에서 일자리를 잘 구한다. 실력이 훨씬 떨어지지 않는 이상 영국 청년들은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독일이나 프랑스 청년들보다 국제취업경쟁에서 이긴다.

영국의 이웃인 네덜란드를 보자.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영국인보다 더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영어와 함께 독일어 프랑스어 중 1~2개를 더불어 구사한다.

수년전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그 비결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같은 답변을 했다. “우리 네덜란드는 작은 나라다. 따라서 우리 보다 크고 힘센 나라들의 말을 배우는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로선 기본이다.” 이러다보니 언어가 다양한 EU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곳에는 대부분 영국인이나 네덜란드인들이 지배인이나 총무역할을 한다.

여름 휴가철 유럽 휴가지의 아르바이트 같은 단순 일자리조차 영국이나 네덜란드 젊은이들이 절대다수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청년실업 문제도 국내적 시각에만 놓고 봐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찾기가 힘들다. 조선업의 경우를 보자.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선발주자였던 영국이나 독일을 제치고 일으켰던 조선산업을 이제 우리보다 후발주자인 중국이 가져감으로써 생기는 ‘글로벌 산업이동과 파생 실업문제’를 어떻게 국내적 시각으로 풀 수 있겠는가.

교육수준이 높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만 갖추면 해외취업의 길은 무한하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예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말처럼 ‘세상은 넓고 일자리는 많다.’

따지고 보면 중국이라는, 미국을 무색케하는 거대시장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중국어 구사 능력이 형편없는 것은 분명 ‘비정상’이다.

영국이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한국인들이 대부분 중국말을 잘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 할 수 있으면 일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학교육은 물론 초중고 교육까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