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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호칼럼]아토피 질환의 원인과 관리

생활환경 변화서 아토피질환 발생
알레르기 원인물질 파악해 피하고
약물치료로 꾸준히 염증 조절해야

2016-08-15     경상일보
▲ 김양호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장

아토피 질환(알레르기 질환)은 아토피(알레르기)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 말이며, 여기에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포함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아기에 발생하며, 돌을 전후해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20~30년 전에만 해도, 알레르기 질환은 선진국에서는 주요한 관심을 받는 질환이었으나, 국내에서는 유병률도 적었고,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흔한 질환이 됐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아토피 질환이 거의 생기지 않는 낙후된 개발도상국도 많다. 즉, 아토피질환은 전형적인 현대병으로서 주로 생활환경의 변화에서 생기므로 환경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1995년과 2010년의 어린이의 아토피질환 유병률을 비교해 보면,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약 2배 정도, 알레르기비염은 1.3배 정도 증가했다. 아토피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주거환경 또는 대기환경과 관련된 원인, 자연환경과 관련된 원인(꽃가루 등), 식품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는 2009년부터 울산의 다른 지역적 환경조건을 가진(내륙주거, 공단인근, 연안주거, 도심지역) 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건강검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년간(2009~2014년) 매 2년마다 1회씩 반복 수행된 아토피 질환 유병률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알레르기비염은 23.6%에서 27.1%로 비교적 크게 증가했고, 아토피피부염은 13.3%에서 11.0%로, 천식은 2.3%에서 2.0%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 산업단지 인근지역과 도심지역 학생들의 유병률이 교외지역보다 약 10%정도 높았고 알레르기비염에서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그리고, 부모 가족력 외에, 실외 대기질을 반영하는 환경변수들(악취빈도, 교통매연 불쾌감 유무, 대기오염농도), 실내 공기질 등 다양한 환경위험인자들이 알레르기질환 유병과 증상악화에 관련이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아토피 질환을 관리해야 하나. 첫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환경요인에 대한 관리인데, 올바른 진단을 통해 생활 주변환경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다양한 원인 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꽃가루, 곰팡이, 식품, 담배연기 등 실내오염물질, 카펫이나 가구, 건축자재, 대기오염물질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있다.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개개인은 각각 서로 다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나에게서 아토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서도 동일한 것은 아니므로, 다른 환자에게 근거없이 자기 경험에 의한 치료법을 권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정확한 진단으로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 다음으로 중요한 관리법은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보통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로 쓰는데,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하게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치료하게 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도, 서서히 나아지게 된다. 전문의의 지시를 잘 따르면,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 등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불안을 부추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과학적 근거없는 치료법을 권하는 아토피 상업주의도 유행하고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관리법은 피부를 청결히 하고, 보습제로 피부보습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김양호 울산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