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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칼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베트남으로 가는 까닭은

호찌민-경주엑스포2017 개최로
동남아시아와 상생 에너지 만들어
문화융성 통한 창조경제 실현 기대

2016-09-12     경상일보
▲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3일 베트남 호찌민시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06년 앙코르와트, 2013년 이스탄불을 거쳐 해외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본 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경상북도는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크로드 문화대장정’을 진행해왔다.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와 육상실크로드 대장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최와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여를 통해 철의 실크로드를 타고 베를린까지 달렸으며, 이제 동남아시아 해상교통의 중심지 베트남에서의 경주엑스포 개최를 통해 해양으로 나아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13년 이스탄불 행사의 대성공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가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 세계인들도 한국문화의 원형질과 유구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의 이스탄불 답방 행사, 지난해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세계적 문화축제로 도약함과 동시에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구체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동남아시아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국가이며 호찌민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남부 지역의 정치·문화·교통의 중심 도시로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문화공동체를 위한 지역적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최고의 개최지라 할 만 하다.

호찌민은 베트남의 최대도시이자 경제수도라 할 수 있으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은 새마을 운동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하고 경상북도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형 농어촌종합개발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문화적으로 베트남은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을 선도한 국가로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친밀성을 갖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인구가 5만명 이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베트남 방문 당시 베트남을 가깝고 소중한 가족 같은 관계로 ‘사돈의 나라’라 칭했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베트남인은 약 13만명 이상이며 유교적 전통을 공유·계승하고 있어 한국과의 정서적 배경도 유사하다.

경제적·문화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베트남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의 최적지로 선택된 이유이기도 하다.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시는 행사를 위해 호찌민시 대표 관광지이자 근대 역사의 현장인 통일궁, 시청 앞 광장, 독립기념공원, 오페라하우스 등의 장소를 제공키로 했다. 2013년 터키 이스탄불시가 아야소피아 대성당과 블루모스크 사이 광장과 시내 핵심지역 10여곳을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소로 빌려줌으로써 ‘통큰’ 환대를 했던 것처럼 호찌민시는 중심시가지 전체를 이번 행사를 위해 내주는 것이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이자 OECD와 G20 회원국가, 짧은 시간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국가, 개발도상국들의 교과서 같은 나라인 대한민국이 치르는 국제행사, 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개최하는 문화행사라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시는 크게 환영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 행사가 세계가 주목하는 유라시아로의 문화적 진출과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푸는 ‘솔루션’이 되길 기대한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