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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여름휴가 중에도 절도범 잡은 경찰

중부서 형사과 이연민 경장

2016-09-12     김준호
○…결혼 후 아내와의 첫 여름휴가를 만끽하던 순간에도 빛을 발한 현직 형사의 ‘매의 눈’이 상습 절도범을 붙잡았다.

지난달 31일 울산 중구 성남동. 중부경찰서 형사과 이연민(33·사진) 경장은 결혼 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모처럼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영화를 보러 가던 중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있던 이 경장의 눈은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서 멈췄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전과 26범의 이모(80)씨가 있었다. 이씨는 이 경장에게 올해만 두차례나 입건된 적이 있던 상습 절도범이었다.

이 경장은 이씨가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을까 유심히 지켜봤고, 이 경장의 예감대로 이씨는 길에 주차된 화물차량 주변을 서성거리다 순식간에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돈과 담배 등을 꺼낸 뒤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했다.

범행 순간을 포착한 이 경장은 그대로 이씨를 쫓아가 그를 불러세웠다.

자신을 두차례나 붙잡았던 형사를 이씨가 모를리 없었다. 범행을 부인하려 했지만 “차에서 훔친 것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봤다”고 추궁하는 이 경장에게 이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절도범 검거로 여름휴가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와 사건을 처리해야 했던 이 경장은 “형사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뿌듯해했다. 검거 현장에서 남편의 모습을 지켜봤던 이 경장의 아내도 “오늘같이 남편이 멋있어 보인 적이 없었다.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