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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보수표밭 아성 붕괴…정의당은 최다 득표율

■ 19대 대선 울산 득표 분석

2017-05-10     이왕수 기자

■ 19대 대선 울산 득표 분석
한국당 홍준표 20%대 득표 그쳐
보수후보 사상 첫 과반 득표 실패
정의당, 동·북구서 두자릿수 득표

 

‘울산=보수표밭’이라는 아성이 제19대 대선에서 가차 없이 무너졌다. 울산은 보수 후보가 당선된 17대(이명박)·18대(박근혜) 대선 뿐 아니라 보수 후보가 낙선한 15대(김대중)·16대(노무현)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보수 후보에게 표를 줄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등의 충격이 워낙 큰 탓인지 보수 대표주자의 울산 득표율은 20%대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제19대 대선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전신 포함)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울산 유권자의 38.14%인 28만2794명이 문 대통령을 찍었다. 20만3602표를 받은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비해 7만9192표 앞섰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지난 대선 때 보다 1.64%P 줄었지만 전체 유권자수가 늘다보니 최고 득표수가 나왔다.

◇사상 첫 보수 대선후보 과반 득표 실패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실시된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 득표율을 기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대(2012년) 대선에서 59.78%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53.97%를 각각 받아 최종 당선됐다. 15대와 16대 대선에선 비록 낙선했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51.41%와 52.87%로 절반 이상의 표를 받았다.

울산에서 15대 김대중 대통령은 15.41%를, 16대 노무현 대통령은 35.27%를 각각 받았다.

울산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역대 국회의원(17~20대)·광역의원(3~6대)·기초의원(4~6대)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제5회(2010년) 북구 광역·기초 비례대표를 제외하곤 모두 보수 정당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수표밭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울산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 모두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이 당선됐고, 시의원도 민주당 1명을 제외한 21명이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보수표밭이라는 아성이 조금씩 깨질 조짐을 보였다.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6석 전석을 석권했지만 4년 뒤인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절반인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3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내년으로 예정된 제7회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약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회복할지 등이 주목되고 있다.

◇정의당은 울산서 최고 득표율 기록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외친 심상정 후보는 노동자 도시 울산 동·북구에서 자신의 기록 중 가장 높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심 후보가 각 선거구별로 받은 득표율을 보면 울산 동구에서 10.68%를, 북구에서 10.55%를 받아 1·2위에 올랐고, 고양시 덕양구(10.51%)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곳을 제외하면 심 후보의 득표율은 모두 한 자릿수다.

울산 전체 득표율은 전국 평균(6.17%)에 비해 2.21%P 높은 8.38%를 기록했다. 제주(8.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전국 득표율에 비해 울산에서 받은 득표율이 높았다. 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울산 득표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