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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대미, 로즈가든 '한미정상 공동 언론발표'

한미정상 공동 언론발표 현장­,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2017-07-01     김두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 로즈가든 = 김두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의 대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 웨스트윙 옆 ‘로즈가든’에서 가진 ‘한미정상 공동 언론발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외에도 양국정상의 합의문 서명 발표 전후 미국 의회 의원들과의 간담, 펜스 미 부통령과 오찬등 다각적인 외교 활동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 언론 ‘직접화법’의 장이 ‘로즈가든’인 데다 발표 내용에서도 한미동맹을 기조로 한 대북 ‘초강경 모드’와 함께 한미 FTA재형상, 그리고 방위이 분담등 그만큼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미국현지 취재에 나선 본사를 비롯한 청와대 출입기자 90여명은 초반부터 한미정상 회담직후 공동 언론발표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같은 기류는 그동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와 사드 배치 필요성과 관련, 대북 강경메시지를 쏟아 낸데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에서였다.

미국 워싱턴에서 상주하는 주미 한국 특파원들도 이번 방미 취재단 부스가 설치된 프레스센터에 수시로 나와 한국기자들과의 정보를 교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 파견된 취재진은 한미 정상회담 언론 공동발표 시점(한국시간 7월1일 오전 1시~2시)과 관련, 본사 편집 마감시한에 걸려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하 는등 한미양국을 상대로 정보전쟁이 치열하게 전개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측의 정보 차단은 물론 청와대 측에서도 철저한 ‘엠바고’(보도시한) 원칙에 따라 기자들은 결국 한미 정상 회담직후 공동발표 시각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고, 본사 데스크의 기사 요구에도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다.

○…방미 취재진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한미정상 공동 언론발표 현장인 백악관 ‘로즈가든’풀 취재기자는 본사를 비롯해 일부만 허용 되어 현장에서 생생하게 뉴스 전달이 가능했다.

미국 현지시각 6월30일(한국시간 7월1일 새벽1시께) 오전 9시께 본사 기자는 영상 풀기자와 함께 버스로 백악관 로즈가든으로 출발, 10여분 만에 도착후 백악관 검문대에서 대기했다. 햇볕은 한국보다 훨씬 뜨거운 섭씨 35도를 웃돌았고 무거운 기자재를 짊어진 카메라 취재진과 영상팀은 연신 땀을 훔치는 등 대기하면서 한시간 이상 계속됐다.

이윽고 우리측 안내팀에 따라 백악관 보안팀에 의해 신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친뒤 로즈가든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2차 검증작업이 진행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00여명의 외신(펜.카메라·영상)기자들과 뒤섞어 로즈가든으로 들어가려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 30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11시 46분 문 대통령과 드럼프 미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를 위해 동시에 로즈가든에 마련된 단상 앞에 섰다.

백악관을 등지고 문 대통령이 오른쪽에,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 단상 앞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고 7분간 발표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를 마치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돌아서서 박수를 쳤고, 두 정상은 가볍게 악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53분부터 정오까지 7분간 준비한 발표문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을 향해 돌아서서 악수를 청했다.

두 정상은 가볍게 악수한 뒤 현장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서서 백악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에 현장에 있던 외신기자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리치며 “질문을 받으시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어 문 대통령에게 길을 안내하면서 로즈가든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동언론 발표문을 읽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이는 원론적인 의제를 언급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사실상 한·미 FTA 재협상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문 대통령의 공동언론 발표문은 한미동맹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했음을 밝히는 데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공동언론 발표문은 양국 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고 각자 준비해 발표하는 것인 만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구체적인 사안을 거론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앞서 두 정상은 백악관 웨스트윙 내 미국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17분 백악관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려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가볍게 악수했다.

전날(미국 현지시각 6월29일) 환영 만찬에서 똑같이 하늘색 넥타이를 맨 두 정상은 이날은 다른 색깔 넥타이를 맸다. 문 대통령은 진한 녹색 넥타이를, 트럼프 대통령은 남색 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사진 촬영 등으로 다소 시간이 지체돼 단독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7분 늦은 오전 10시22분에 시작돼 오전 10시45분에 끝났다.

두 정상은 언론에 약 4분 정도 모두 발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아주 아주 좋다(very, very good)”고 표현했다.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에 이어 국무회의실(Cabinet Room)로 자리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자문관, 매튜 포틴저 NSC 선임보좌관, 개리 콘 국가경제회의 의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라고 표현했다.

확대 정상회담은 오전 10시49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41분간 진행됐다.

○… 한편 이번 한미 두 정상의 공동 언론 발표 현장인 백악관 웨스트윙 옆 로즈가든을 비롯한 백악관 내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 안내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우리나라의 청와대가 북안산을 끼고 있는 것과 달리 워싱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내부 구조 역시청와대와는 다르다. 세부적으로는 백악관 좌측부터 △행정부 건물(Executive Office Building) △웨스트 윙(West Wing) △웨스트 콜로네이드(West Colonnade) △로즈가든(Rose Garden) △중앙관저(Executive Residence) △이스트 콜로네이드(East Colonnade) △재클린 케네디 가든(Jacqueline Kennedy Garden) △이스트윙(East Wing) 등으로 되어 있다. 김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