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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상 [이재명의 뉴스 뒤집어보기](8월3일) ‘울산학(鶴)’, 이렇게 못생겨도 됩니까

산악기차로 염포만의 철과 불과 빛의 기원을 본다

2018-08-03     이재명 기자
▲ 반구대 암벽에 그려져 있는 학 그림
▲ 최근 태화동 십리대숲 만회정 앞에 설치된 바위 학 그림

울산의 상징 ‘울산학(鶴)’, 이렇게 못생겨도 됩니까(경상일보 8월2일 7면)

울산시 중구청이 최근 1000만원을 들여 십리대숲 만회정 아래쪽의 관어대(觀魚臺) 옆에 ‘학’ 그림(석각)을 새겼으나 그림이 조잡하고 원본과도 맞지 않아 오히려 태화강 학의 이미지만 버린다는 지적이 높다. 조각가들은 “선의 굵기와 느낌, 윤곽의 입체감, 안정감 등이 탁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태화강 학은 원래 명정천 입구의 암벽에 새겨져 있었으나 10년쯤 전에 업자가 공사를 하면서 돌을 산산히 깨 버렸다.

이 학 그림의 탁본을 소장하고 있는 김성수 박사(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는 “최근 중구청이 설치한 바위 학 그림은 내가 갖고 있는 탁본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중구청이 설치한 바위 학 그림에는 ‘학천(鶴天)’이라는 글자가 함께 씌어져 있지만, 사실 ‘학천(鶴天)’이라는 글자는 학 그림과 떨어져 있다.

울산의 학 암각화는 가지산 학소대폭포 암벽과, 집청정 앞 반구대 암벽, 그리고 태화강 명정천 암벽에 각각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들은 원본이 똑같은 것으로, 조선 중기 쯤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구청이 어디선가 만들어 온 학 그림은 발가락의 모양이나 전체적인 윤곽, 분위기가 영 딴 판이어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광역시 울산을 상징하는 ‘울산학(鶴)’, 이렇게 못생겨도 됩니까?

 

▲ 북구청은 염포누리전망대에 산악열차(푸니클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악기차로 염포만의 철과 불과 빛의 기원을 본다(경상일보 8월3일 2면)

이동권 북구청장이 북구 관광콘셉트로 ‘활활 타오르는 불의 도시, 울산 북구’를 잡았다.
이 청장은 지난 2일 관광진흥종합계획 중간보고회를 열고 천마산 편백숲, 송정 박상진호수공원, 호계역 명소화, 염포산 푸니쿨라와 전망대 사업 등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염포산 푸니쿨라와 전망대 사업. ‘푸니쿨라’는 ‘산악기차’를 말하는 것으로, 엔진 없이 밧줄의 힘으로 궤도를 오르내린다. 처음에는 댐 기술자들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가 관광상품화됐다.

삼포개항지인 염포만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염포누리전망대에 서면 염포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현장과 울산 도심을 굽이쳐 흐르는 태화강, 그 너머로 보이는 석유화학단지의 찬란한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불의 도시 북구는 철로 시작됐고, 철은 다시 불과 빛으로 전이돼 울산 산업의 축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