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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년내 달에 다시 사람 보낸다”

당초 목표 4년 앞당겨
상업로켓 사용도 염두
NASA등 관련기관 압박

2019-03-27     연합뉴스
▲ 1971년 7월30일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5호 우주비행사 제임스 어윈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이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목표 시한을 4년이나 앞당기는 것은 물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관련 기관과 기업들을 공개 질타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국가우주위원회(NSC)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우주인을 향후 5년 내에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이 행정부와 미국의 공식 목표”라고 선언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28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구상을 2024년으로 당긴 것이다. 당초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까지 달 궤도에 ‘게이트웨이’ 정류장을 먼저 올려놓고 2028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었다. ‘달 복귀’ 프로젝트는 화성 유인탐사 구상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목표대로 2024년까지 달 유인 탐사에 성공할 경우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 성공 이후 52년 만에 인류가 다시 달을 밟을 수 있게 된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인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달에 우주인을 복귀시키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2028년을 목표로 한 기존 계획을 가리켜 “그건 충분히 좋지 않다. 우리는 그보다 훌륭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50년 전 처음으로 달에 도착할 때까지 8년이 걸렸다. 그때는 이전에 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라며 “(달에) 돌아가기까지 11년이 걸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달을 밟는 첫 번째 여성과 그다음 남성은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의 발사를 통해 날아가는 미국 우주인들이 될 것”이라며 여성을 달에 보낼 계획임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은 NASA의 관료주의와 보잉사의 우주발사시스템(SLS) 개발 지연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NASA는 최근 2020년으로 예정됐던 SLS 로켓 발사가 늦어진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긴급(urgency)이 우리의 좌우명이 돼야 한다”며 “향후 5년 내로 달에 미국 우주인을 다시 보내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다는 것은 우리의 선택지에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마치 1960년대처럼 오늘날 우주 경쟁 시대에 살고있다”며 중국과의 달 탐사 경쟁을 언급한 뒤 만약 NASA가 시한을 맞추지 못한다면 상업용 민간 발사 시스템이나 ‘다른 파트너’를 찾아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은 올해 초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등 ‘우주 강국’ 목표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의 현 계약자가 이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을 것”이라며 “만약 상업용 로켓이 미국 우주인을 5년 내로 달에 보낼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구체적인 민간 기업의 이름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우주로 무거운 중량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을 보유한 기업이 스페이스X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 회사를 암시한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