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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수의 도시와 인간(3)]세계 리스크 도시­팬데믹

각 도시마다 특징적 리스크 상존
전파력 높은 감염증 비중 높아질 듯
세계적·국가적 매뉴얼과 대책 필요

2020-03-17     경상일보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경기도의 전염병 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유월 중 경기도 관내에 있는 각종 전염방 발생 환자와 사망한 수는 격리병 발생이 52인 내에 사망한 자 5명이오, 장질부사 발생이 165인 내에 사망한 자가 25인이오, 염병 발생이 28인 내에 사망한 자 ( )명이오, 창홍열 발생이 35인 내에 사망한 자 9명이오, 지부데리아 발생이 58인 내에 사망한 자 10명이오, 발진지부스 발생이 27인 내에 사망한 자 8명이오, 두창 발생이 2047인 내에 사망한 자 539명이오, 천연두 환자는 1명 다수하다더라.’

이 글은 100년 전인 1920년 7월14일 조선일보 전염병 관련 기사다. ‘7월11일 경상남도 울산군 강동면에 호렬자 환자 4명을 발견하였더라’와 ‘통영군, 겸이포와 평양 근처 기차 안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라는 기사도 함께 실렸다. 각종 전염병이 창궐했는데 당시 경기권에서 거리가 멀어서 울산까지 전파되지 않은 듯하다. 지금은 하루에도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서 전염되어 올 만큼 가까워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 에피데믹(epidemic)=감염병 유행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에피데믹’은 동일권역에서 팬데믹으로 바뀌는 직전 상황이다. ‘팬데믹’은 여러 대륙 국가들에서 감염병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현상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팬데믹이 선언된 바 있다.

캠브리지대학교 위험(리스크)연구센터는 ‘세계 리스크 도시 2015~2025’ 연구로 지구상의 광범위한 위협을 5등급 23개 재앙과 재해로 분류했다. 자연·기후 재난으로는 지진, 화산, 태풍, 홍수, 쓰나미, 가뭄, 냉해, 폭염 등이 있다. 금융·무역·사업 재난으로는 시장 붕괴, 주권 상실, 석유가격 폭등 등이 있다. 정치·범죄 재난으로는 내전, 분리주의, 테러리즘, 사회적 불안 등이 있다. 기술적·지역적 재난으로는 정전사태, 사이버 재난, 태양 폭풍, 핵발전사고 등이 있다. 보건·환경 재난으로는 팬데믹(인간 유행병), 동·식물 감염병 등이 있다.

어떤 도시가 모든 재해 요소에 봉착하지 않지만, 타 도시보다 비교적 더 노출되기도 한다. 이 연구에서는 ‘각종 위험으로 인한 각 도시 내 총생산 손실을 본래 흐름대로 만회하는데 드는 비용들을 합한 총비용(GPD@Risk)’으로 세계 300개 도시를 비교하여 50개 도시를 선정했다. 그 결과 타이페이와 도쿄는 1단계 국가단위 위험도시로 꼽혔다. 2단계에는 이스탄불, 마닐라, 서울, 테헤란 등이 들어 있다. 3단계 위험 도시는 뭄바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델리, 홍콩, 리마, 로스엔젤리스, 뉴욕 및 오사카다. 4단계에는 상파울로, 베이징, 시카고, 자카르타, 카라치, 런던, 멕시코시티, 모스크바, 파리, 리야드 등이다. 5단계에는 카이로, 캘커타, 키예프, 라고스, 산티아고 등이 포함된다.

개별 도시로는 1위부터 마닐라, 로사리오, 타이베이, 샤먼, 카불, 포르토오프린스, 카트만두, 산토도밍고, 닝보, 항저우. 11위부터 광동, 키토, 테헤란, 마나과, 과테말라시티, 캘커타, 다마스카스, 하노이, 사나아, 베이루트 등이다. 21위부터 당샨, 쿤밍, 부산, 예레반, 쿰, 대구, 바그다드, 이즈미르, 알마티, 알바스 등이다. 근래 25위 도시 쿰과 26위 대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대치 중이었다. 미래에는 팬데믹(감염병) 지표가 도시 리스크 진단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