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성인수의 도시와 인간(7)]올인홈: 콘텐츠 자급자족: 올인蔚 시대

일상부터 여가까지 울산에서 해결
국가정원·뽀로로리조트 등 연계해
콘텐츠 개발 ‘올인蔚시대’ 열어야

2020-07-28     경상일보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른 도시나 외국에 가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오염이 차단된 도시 내, 소독된 주택 내에 비대면 언택트로 숨어 지내는 것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홈웍, 홈트, 혼술, 혼영 등 집에서 모든 걸 끝내는 ‘올인홈’(All in Home) 시대다. 현재 우리 삶의 터전인 주택이나 아파트는 1970년대쯤, 또 도시의 모습은 1920년대쯤 서구에서 형성된 것을 모델로 삼았다. ‘올인홈’ 주택과 도시는 좀 달라질 수도 있다. ‘올인홈’시대에 맞는 새로운 구조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올인홈에 이어 다른 도시로 이동을 삼가고 방역망으로 차단된 울산 시내에서 일상은 물론 여가생활까지 보내는 ‘올인울’(All in Ulsan)의 시대가 될 것이다. 울산형 뉴딜로 ‘올인蔚’ 콘텐츠 서비스 모델을 찾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1996년 덴마크 도시 빌룬(Billund 빌룬트)을 다녀왔다. 정작 도시이름은 오래 기억하지 못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빌룬은 어린이 장난감 레고 본사와 레고 테마파크의 도시였다. 작은 도시였는데,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찾아와 재미를 느끼는 게 신기했다.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이 함께 했던 우리 가족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레고테마파크를 즐겼던 기억이 났다.

조립식 블록 완구를 만드는 세계적 기업인 레고는 본사 근처의 레고랜드 빌룬(1968년) 이후, 세계 곳곳에 레고랜드를 조성했다. 1996년 레고랜드 윈저(2017년 220만 관람)가 영국에 세워졌다. 이어 레고랜드 캘리포니아(1999)가, 독일 레고랜드(2002)가, 플로리다(2011)에, 말레이시아 누사자야(2012)가 세워졌다. 아랍에미레이트에 레고랜드 두바이(2016)가, 일본 레고랜드 나고야( 2017)가, 이탈리아 레고랜드(2020)가 세워졌다. 아직도 레고랜드의 조성은 계속되고 있다. 레고랜드 고셴이 뉴욕시 근교에 완공(2021) 예정이고, 2011년 착공된 중도레고랜드 춘천은 선사유적 문제로 8년간 중단했다가 레고본사의 투자로 2021년 목표로 착공했다.

세계적 테마파크로는 월트디즈니 매직왕국, 영국 알튼 타워스 리조트, 독일 유로파공원, 테네시 달리우드, 오하이오 시더 포인트, 뉴저지 식스플래그 대모험, 플로리다 유니버설 모험의 섬, 도쿄 해양디즈니, 플로리다 부시가든, 월트디즈니 에프코트 미래도시, 캔사스 슈리터반 워터공원, 안델센 동화의 에프텔링, 드림월드 등 다양하다.

울산에서도 곧 강동개발지역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캐릭터로 꼽히는 뽀로로와 타요를 내세운 테마호텔 ‘뽀로로·타요 호텔 앤 리조트’가 들어선다. ‘뽀로로 타요리조트’는 워터파크, 캐릭터 상가, 숲속마을, 호텔, 컨벤션, 인피니티홀 등을 갖추고 2024년 개관할 예정이다. 2000년에 추진되고 9년 뒤 관광단지로 지정됐으나 지지부진하고 있던 강동관광단지는 ‘뽀로로 타요’의 조성으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동관광단지에는 이미 울산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가 들어섰고, 강동골프장도 2022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예타 면제사업으로 결정되면서 효과와 혜택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산재공공병원, 수소경제도시, 경제자유구역, 원전해체융복합단지, 게놈규제자유특구, 미래형전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은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자연·역사 환경이 좋은 울산이 장기적 구상으로 수소경제, 해상풍력 테마파크, 언택트, 비이동형 4차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국가정원 연계 테마정원, 뽀로로리조트에 레고타운이라도 가세하면 울산형 관광단지도 새로운 기준(뉴 노멀)이 되지 않을까.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