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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수의 도시와 인간(10)]여자가 살기 좋은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 시청 여직원의 당당함 기억
살기좋은 도시는 ‘성평등’에서 출발
울산도 양성평등사회 구현 노력 필요

2020-10-27     경상일보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1996년 여름 가족과 렌터카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한 달간 여행하던 때다. 코펜하겐, 호텔에서 아침 창밖을 보니 주차된 차들이 우리 차만 남겨놓고 모두 길 건너편으로 옮겼다. 청소차는 사라졌고 도로변 물청소를 내 차가 방해한 꼴이었다. 시간대별 도로 주차안내를 밤에 확인하지 못했다. 시청 별관 교통국 창구 여직원이 사정을 듣더니 주차위반 벌금고지서를 달란다. 어디서 왔는지, 코펜하겐이 처음인지 물었다. 대답하니 웃으며 종이를 찢더니 그냥 가라고 한다. 습관적으로 여직원이 남자 상사에게 확인할 것으로 짐작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검색하다가 그 여직원이 기억났다. 아이슬란드 1위, 뉴질랜드 2위, 핀란드 3위, 덴마크 4위, 스웨덴 5위순이다. 여직원의 당당함이 덴마크에 각인되었다. 세계경제포럼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5’ 기준 여성의 권리와 성 평등에 앞장선 나라로 1위부터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6위부터 르완다, 필리핀, 스위스,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14위 덴마크, 18위 영국, 28위 미국, 30위 캐나다, 91위 중국, 101위 일본, 115위 한국이었다.

세계경제포럼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20’은 공정·포용 경제를 구축하려면, 성평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사회로 나아가려면 인재의 절반인 여성을 포함시키고, 여성 리더를 확대해야 한다. 세계 성 격차 지표연구에는 경제적 참여와 기회, 교육 성취도, 정치적 역량 강화, 건강과 생존 항목이 검토됐다. 코펜하겐을 가족과 살기 가장 좋은 도시, 유능한 세계 인재를 유치하기 유리한 도시, 차보다 자전거가 많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2025년까지 탄소 중립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인구 79만4128명(2020년 1월)인 코펜하겐에 많은 덴마크인과 이민자들이 모여들고, 1년 새 1만명이 넘는 아이가 태어나고 있다.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2020’에 의하면 153개국 중 1위부터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니카라과, 6위부터 뉴질랜드, 아일랜드, 스페인, 르완다, 독일, 14위 덴마크, 19위 캐나다, 21위 영국, 53위 미국, 106위 중국, 108위 한국, 121위 일본으로 양성 평등에 관한 한 아시아 국가는 순위가 낮다.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에 따른 울산정책과제연구(박민정)에서 ‘남성 주도의 경제권 행사’와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을 오랜 고정관념으로 꼽았다.

결과적으로 울산시민의 성역할과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은 “소득 및 경제활동에서는 강하고 능력 있는 남성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가족 돌봄의 책임은 여성에게 있고 여성은 몸가짐을 조심히 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직장 내에서의 양성평등 실현, 일 생활 균형 사회기반 조성‘을 들었다. 목표로 ‘일하는 여성을 위한’, ‘돌봄: 사회적 책임을 위한’, ‘함께 행복할 남성을 위한’,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 뉴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사회적 위기에 여성이 먼저 일자리를 잃는다. 여성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비율이 높다. 여성의 고용이 불안정하고, 고용분야가 편중되고,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 부담이 가중되는 돌봄노동을 감당하고 있는 여성들이 아기를 돌보며 안심하며 집에서 텔레워킹을 할 수 있는 환경제공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한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