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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17)]차이를 느끼며 배우는 지혜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비슷한 양상 말레이보다 우리나라 더 신속·철저 선진사례 배워서 조기 극복 나서야

2021-06-16     경상일보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이 훨씬 넘어서야 고향으로 휴가를 왔다. 가족과 친지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향수는 컸지만 코로나 예방을 이유로 각국의 국경이 폐쇄되고, 외국인들의 출입국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방문국에 도착해서도 2주간의 격리기간으로 인해 왕복 약 한 달을 허비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격리는 필요한 조치이겠지만 방문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며 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은 출입국전 감염여부의 사전 테스트가 의무화되어 음성인 사람만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격리 기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필자의 경우는 비대면 회의의 앱(App)들을 이용하여 격리기간동안 재택근무를 하는 등 시간을 유용하게 이용했다. 불행하게도 요즈음 말레이시아의 확진자수가 정부의 강력한 이동통제 명령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하루 수천 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어 염려가 크다. 우리와 비교하면 그 수가 약 10배 이상이다.

말레이시아는 생필품의 구매, 은행업무와 병원 등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기를 권유하고 있다. 외출거리도 반경 10㎞ 이내로 제한한다. 다만 중요 산업시설은 가동이 허락되나 전체 인원의 60% 이내만 출근을 허락하고 있다. 그 인원도 정부의 통행 허가증을 지참하여야만 출퇴근 도로에 설치된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모두 폐쇄되고 레스토랑도 배달이나 테이크아웃만 허용되고 차량에도 2인 이상 탑승이 금지되고 있다. 그야말로 풀 록다운(Full Lockdown) 상태다. 6월1일 실시된 통제는 확진자의 수가 예상대로 감소되지 않아 6월28일까지 연장실시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우리의 상황과 말레이시아의 상황이 비교가 되고,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했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방법은 대동소이한 것 같다. 감염 예방법을 개발 홍보하여 전 국민이 실행하도록 하는 것, 환자를 격리시켜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게 하면서 치료하는 것, 또 환자가 다녀간 곳의 공지로 감염 위험장소인 그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그 장소의 소독과 관리, 당일 확진자 출입 후에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신속한 감염 여부 테스트와 그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 그리고 백신을 접종하여 개인의 면역력을 확보하고 종국적으로 집단 면역력을 확보하여 전염병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 모든 활동을 우리는 말레이시아에 비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관리 모범국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을까. 우리의 시스템과 경험을 다른 나라도 벤치마킹하여 실시함으로써 확산을 방지하기를 바라지만, 그 시행은 해당국의 경제적 능력, 전문적 기술능력 그리고 인적 인프라의 준비 상태가 달라서 같은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백신의 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초기에 백신 부작용이 뉴스를 장식하면서 기피자가 많았으나 접종자들의 실제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해지면서 넛지(Nudge)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위기감과 경험의 효과 큰 것 같다.

지금의 위기도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앞서 가는 나라의 실적을 우리와 비교하여 그 차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방법을 강구 시행하는 지혜를 가져야겠다.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려운 실정을 보면서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가 부럽다. 우리도 많이 근접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하여, 세계가 반도체를 주도하고 있듯이 타 분야에서도 앞서 가도록 해야겠다. 지구촌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여, 자유롭게 여행하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