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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새 한은총재 후보로 이창용 지명

尹당선인측 “동의 못해” 대립각 靑 “당선인측 의견 수렴했다” 尹측 “협의 안해” 곧장 반박

2022-03-24     김두수 기자
▲ 이창용(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청와대의 새 한은총재 후보 지명 사실이 알려진 후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는 이날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대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 대해 문 대통령이 먼저 인사권을 행사하며 해법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로 비쳐지고 있으나, 윤 당선인 측과의 날선 기류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 국장을 지명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두루 역임했다.

박 수석은 “이 후보자는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 주변 신망도 두텁다”고 말했다.

지난 8년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진두지휘한 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 국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협의한 것도, 추천한 것도 없다”고 했다. 장 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 하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한 게 끝이다. 비토이고 아니고 얘기하기 전에 협의를 거쳐서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날 이창용 국장을 내정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당선인 측과의 협의나 추천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행 총재 관련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