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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15)]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2022-04-13     경상일보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선사시대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알려진 프랑스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는 1940년 4명의 소년이 우연히 발견했다. 1979년 ‘베제르 계곡의 선사 유적과 장식 동굴의 요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라스코 동굴에 그려진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림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보호를 위해 1963년부터 개방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동굴벽화를 보려면 ‘라스코4’를 방문해야 한다.

‘라스코1’은 처음 발견된 원래의 동굴이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벽화의 훼손이 발생하자 보존을 위해 일반에 동굴을 개방하지 않는다. 20년이 지난 1983년 동굴의 약 90%를 재연한 인공동굴을 제작했다. 바로 ‘라스코2’이다. 라스코2는 30여년간 매년 30만명이라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2007년 동굴벽화의 일부를 재연해 국제 순회전시용 동굴을 제작했고 이를 ‘라스코3’이라고 한다.

2016년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굴벽화 전체를 복제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방문할 수 있는 ‘라스코4’다. ‘라스코4’는 ‘국제벽화예술센터’와 함께 개관했다. 정교한 동굴 복제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센터 건립도 중시했다. 건축물은 지형 및 언덕을 고려해 지붕을 나즈막하게 설계했고 내부로 공간을 확장시켰다. 이 센터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편의시설 등을 제공한다.

라스코 동굴벽화는 발견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예이다. 동시에 유럽의 선사시대 벽화예술에 대한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적, 과학적 연구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박물관이자 연구센터이다.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도 다양한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의 개발과 활용에 적극 참고해야 할 것이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