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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택의 의전이야기〉-8-행사와 여심

2004-05-12     경상일보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신체구조, 하는 일, 생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난다. 남성은 동적인 일에 맞는 반면 여성은 정적인 일에 알맞다.
 또 실질에 있어서도 남성은 일의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여성은 일의 내용 외에 격식과 모양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행사를 기획할 때, 특히 부부동반 행사에서는 이와 같은 여성의 원초적 성향을 고려해서 초청장에 준비사항과 안내사항을 치밀하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부부동반 행사를 종종 거행하게 되는데 초청시에 당일의 복장을 초청장에 표시해둔다. 정부에서는 행사 참석시의 복장을, 국가원수를 초청하는 주요 만찬 행사 외에는 통상 복장을 평복으로 하고 있다. 행사를 자연스럽게 하고 참석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남자의 경우는 평복이라 하면 누구나 금방 알아 들을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여성은 양장일 수도 있고 한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이 주빈으로 참석하는 행사에 초청되어 참석하는 사모님은 더욱 궁금해지기 마련.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여성이 행사에 참석할 때의 복장은 옥외행사에서는 주로 양장을, 만찬 리셉션 등 실내행사에서는 한복을 입는다.
 격조 높은 행사에서는 한복을 예복으로 입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양장을 해야할 지, 또는 한복을 입어야 할 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참석자 대부분이 한복을 입고 왔는데 자기만 혼자서 양장을 하고 갔다면 이것 또한 어색한 일. 그래서 사전에 고민을 하게 된다.
 행사때 여성들이 어떤 의상을 착용하느냐는 각기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종의 유행을 탄다고 할까? 또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취향에 좌우된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영부인이 한복을 좋아해서 행사때에도 주로 한복을 즐겨 입었다. 따라서 일반 참석자들도 한복을 많이 입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의 영부인들은 한복과 양장을 번갈아 절반정도를 골고루 입었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한복 보다는 양장을 즐겨 입었다.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