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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42)]동작 언어

2022-07-25     경상일보
▲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세계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상호 존중하는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과 지역 환경 조건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다양하다.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 방법으로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 방법이 있다.

비언어적 소통 방법을 통한 문화 다양성을 소개한 그림책 <다름>(박규인 글그림)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동작이 민족이나 지역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사례들이 소개돼 있다. 우리는 상대가 나의 뺨을 때리면 불쾌하게 생각하고 대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린란드 이누이트족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상대의 뺨을 때린다고 한다.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한 동작으로 검지와 중지를 내민다. 손바닥이 상대방을 향하도록 자연스럽게 손을 얼굴에 가깝게 한다. 그런데 호주에서 같은 동작을 취하면서 손등을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하면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같은 동작이라도 이렇게 민족과 지역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다. 이 기회에 평소 사용하는 우리의 동작 언어에 대해 의사소통 이론을 통해 알아보도록 한다.

<의사소통의 기법>(구현정·전영옥)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관한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비언어적 소통에는 몸짓, 표정, 목소리 등이 있으며, 이를 포괄적으로 동작 언어라고 한다. 동작 언어를 분류하면 본능적, 기호적, 주변 언어적 등이 있다. 본능적 동작 언어의 예를 들면, 5세 아이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한 경우에는 즉시 입을 손으로 가린다. 10대 청소년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입언저리를 문지른다. 성인은 코 주변을 만지는 동작을 취한다. 기호적 동작 언어로는 야구 경기 시 포수가 투수에게 신호하여 공을 유도한다. 주변 언어적 동작 언어로는 필요한 소리의 세기, 높이, 크기, 빠르기 등에 따라 특정한 내용의 전달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화할 때 우리는 상대방 눈을 바로 바라보지 않지만, 서양인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대화 상대방 눈을 마주 쳐다본다.

이런 예들이 비언어 의사소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작 언어라 할 수 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언어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동작 언어를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두어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