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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21)]일본, 지역 문화재의 세계화 정책

2022-10-12     경상일보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세계 각 나라 혹은 지역에는 고유의 문화와 정서가 있다. 오늘날에는 이를 활용한 문화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의 긍정적 효과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이루어진다.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1950년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위한 문화재보호법이 만들어졌다. 2015년 기존의 문화유산과 관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각 지역의 문화재를 종합적으로 정비, 활용하는 ‘일본유산매력발신추진사업(日本遺産魅力發信推進事業)’ 정책을 마련했다. 2016년에는 일본의 문화재를 주요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유산과 문화예술 활동 등 지역 문화자원에 대해 일원화된 정비와 활용, 다언어로 문화재에 대한 국내외 정보 전달 기능을 강화하고, 전국에 문화재를 주축으로 하는 관광 거점 지역을 지정하고 정비하는 ‘일본유산사업프로젝트’를 펼쳤다.

이는 각 지역의 문화재를 주변 환경과 함께 보존 활용하기 위해 통합 관리하는 정책이다. 더 나아가 유·무형 문화재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풍습 등이 소재가 되는 이야기를 담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에 더해 문화산업에 있어 의무적으로 세계유산을 대상에 포함시켜 지역문화재를 세계의 문화재와 결합하고자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4 ‘도미오카 제사장과 실크산업 유산군’으로 세계유산이다. 이 지역은 비단과 관련된 역사를 지닌 곳으로 2011년 군마실크유산이 지역의 문화유산이 되고, 2014년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유의 스토리를 창의적으로 엮어 ‘일본유산사업’에서 최초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일본의 각 지자체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의 이야기 및 전설, 설화, 전통, 풍습 등 무형 요소를 덧입혀 국가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이름하에 문화상품으로 적극 활용하며, 각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에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울산의 문화유산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은 물론 오늘날까지 환경적, 공간적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학술적인 가치를 벗어나 문화자원으로서 활용과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을 함께 되짚어 볼 수 있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