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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F 2022 지금 현장은](12) 박종규 ‘Noosphere’

컴퓨터 노이즈, 조각의 문법으로 변환 손바닥 크기의 은박지 수백개 구석구석 반짝이는 울림 전해

2022-11-02     서정혜 기자
▲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 손바닥 크기의 은박지 수백개가 야트막하게 세워진 것처럼 보이는 박종규 작가의 ‘Noosphere’.
손바닥 크기의 은박지 수백 개가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 앉은 듯한 작품은 박종규 작가의 작품 ‘Noosphere’이다. 스테인리스 미러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오돌토돌 양각을 가진 점자 같기도 하다. 작가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노이즈를 확대해 조각의 문법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보호를 위해 관람 안내선이 설치돼 있어 작품 안에 들어가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가장자리를 따라 쭉 둘러보기만 해도 야트막한 조각 수백개가 빛을 내며 전달하는 이 작품만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박종규 작가는 컴퓨터 테크놀로지, 철학, 신학 등 이성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예술의 흐름이 생겨난다고 본다. 점점 첨예화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인간이 향상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술, 과학, 기술, 신학, 철학의 만남에 있으며, 우리의 앞날을 상상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인식은 예술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하고자 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