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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영의 미술산책(79)]장 줄리앙: 여전히, 거기

2023-04-19     경상일보
▲ 장 줄리앙의 <가족> 가변설치.

‘장 줄리앙: 여전히, 거기 (Jean Jullien: Still, There)’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 DDP전시를 마치고,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지난달 3월3일부터 10월1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시기간이 아직 길게 남아있지만 모든 세대가 좋아할 만한 작품이 가득하고 곧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나들이 하기 좋아 특별히 추천하고 싶다. 아트상품은 특별한 사람들에게의 선물로도 더할 나위 없다.

전시는 미술관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시작이 된다. 거대한 작품집이 세워져있어 그대로 포토존이 된다. 미술관 내부를 들어서면 장 줄리앙의 작품 속에 나오는 랄프가 앉아있고, 많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그 랄프에 앉아서 감상한다. 입장료를 구매하면 놀이동산의 프리 티켓처럼 손목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득한 팔찌를 채워준다.

전시장 내부에는 작가가 순간들을 그림일기처럼 기록한 100권의 스케치북이 전시되어 있는데, 언어가 달라서 글을 읽기 쉽지 않아도 그림 하나 하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전혀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장 줄리앙의 회화작품은 바다나 숲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바다에서의 서핑, 그리고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자연과 조형을 조합한 작업들도 있다. 가족이라는 타이틀의 공간에는 가족들이 주로 함께 모이는 큰 식탁과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는데, 부모님과 동생가족이 의자 등 받침에 그린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장 줄리앙의 동생인 니콜라스 줄리앙의 나무조각 전시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져 있고, 2층에는 500여점이 넘는 드로잉이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미술관의 모든 공간의 콘셉트가 작가의 작품 이미지로 연결되어 흥이 배가된다.

드로잉, 회화, 영상, 입체, 책까지 장 줄리앙 작품의 모든 장르를 보여준다, 오브젝트 공간은 여러 제품들과 콜라브를 통해 만들어진 갖고 싶은 수많은 것들에 눈이 호사스럽다. 아트샵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진 않아도 많은 관람객들이 뭐라도 하나씩은 구매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입장 전에 관람료가 비싸다는 얘기가 간혹 들렸으나,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얘기도 들린다. 얼리버드 할인 티켓 같은 것도 있다고 하니 검색해서 미리 예매해 두는 것도 팁이 될 수 있겠다. 우양미술관 (경주시 보문로487-7)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