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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영의 미술산책(81)]이윤엽 판화전

2023-06-21     경상일보
▲ 이윤엽 3/3 겨울, ‘연탄배달’ 2004

미술의 영역 안에서도 형태나 방법에 따라 회화 조각 판화 설치 미디어아트 뿐만 아니라 미술사 같은 이론의 영역 등으로도 나눌 수 있고, 회화 안에서는 또 수채화 유화 수묵화처럼 작업 하는 재료로 나눌 수 있다. 작업의 주제에 따라서도 산수화, 풍경화, 민중미술그림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이윤엽 작가는 장르로는 판화, 그 중에서도 재료는 목판을 사용해 노동자나 농민을 비롯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주제로 담아내고 있어 ‘노동미술가’로도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자유분방한 그림들을 생활화 또는 민화라고 불렀다. 그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판화작업을 해왔는데, 민화처럼 해학미도 있고 자유분방함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회화의 특성을 매우 잘 보여준다.

이번 ‘이윤엽 판화전’은 갤러리 월(중구 중앙길 158)과 갤러리 월플러스(중구 다운1길5)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갤러리 월에서는 사회적 내용이 담긴 강렬한 작품을, 월플러스에서는 할머니, 고양이 등의 소재로 일상에 녹아드는 더 부드러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특히 판화 작품들을 글과 엮어 출간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에서의 그림과 글이 함께 전시되는 것이 흥미롭다. 전시 중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가 출간한 도서는 무려 13권이나 되며, 어린이 추천도서도 여러 권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판화작품들은 찍어낸 종이 그대로 액자에 담지 않은 채 전시장에 걸린다. 판화작품의 에디션들은 테이블 위에 놓아져 수 만원에서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서둘러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윤엽 판화전’은 오는 6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