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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19)]의료공간 색채디자인

2023-07-12     경상일보
▲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인간의 삶은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 색채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왜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시각적 이미지는 색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색채는 사람에게 심리적, 감정적, 기능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공간에서 색채디자인은 환자의 치유 및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신경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색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색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입증됐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공간을 특정 색으로 칠했다고 하는 것은 현대의 색채심리치료 연구자들이 특정 색에 환자들이 노출되면 병의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같이 색채는 의료 공간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색채는 자율 신경계의 신경에 변화를 일으켜 스트레스와 신체적 불편함, 불안, 두려움으로 부터 느끼는 감정을 완화시켜주며 상처 치유에도 영향을 준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장기 입원병실에는 한색 계열의 조명과 색채를 적용하고, 회복기 환자 병실 및 물리치료실, 재활센터와 같은 공간에는 난색 계열의 조명과 색채를 적용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자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주로 생활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진료실, 상담실, 사무실과 같은 업무공간에 차분한 색채를 사용하면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신뢰를 구축 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업무 환경은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어 궁극적으로 업무 성과와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의료 공간에서 색채디자인은 색채를 활용해 치유와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려 깊은 색채디자인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것 부터 휴식과 긍정적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환자, 의료 전문가, 심지어 방문객의 건강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치유 환경을 조성하고 모두를 배려한 의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공간의 색채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