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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요기업 제품들 없어서 못판다

현대차 SUV·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HD한국조선해양 선박 공급자 우위 업황 기조 전세계 시장에서 지속 생산량 증대·선별수주 등 수익성 높이기 위해 노력

2023-08-22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주요기업 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 업황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도 생산량 증대 와 선별수주 등 수익성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투싼과 팰리세이드를 울산 3공장과 5공장에서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수요가 줄어든 승용차(sedan) 생산 능력의 일부를 SUV로 돌리는 것이다.

현재 투싼은 울산 5공장에서, 팰리세이드는 2·4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2공장의 팰리세이드 물량 가운데 약 3만대를 제네시스 전용 공장인 5공장에서, 투싼을 조립하는 5공장도 약 5만대를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안이다.

노조 역시 세단 전용 공장의 고용 불안을 우려해 이같은 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각 공장의 라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각 공장 차원의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공장은 생산라인마다 차종이 다르며 이를 바꾸거나 물량을 나누려면 각 공장 조합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변압기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 업황을 유지하며, 선별수주와 원가개선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와 디리스킹(중국과 경제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의존도를 낮춰 위험요소를 줄여나가는 전략) 공급망 재조정 등으로 변압기 수요가 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며 꾸준한 수주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덴마크 회사 셈코마리타임(Semco Maritime)과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등의 공급계약(약 792억 원)을 체결하는 등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했다.

여기에 HD현대일렉트릭은 장기계약이 늘며 증설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울산공장 레이아웃(작업능률 향상을 위해 기계설비, 부품창고 등의 배치와 작업 흐름 계획을 세우는 일) 변경을 통해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있고 신공장 착수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수주 금액은 2882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7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현재까지 총 118척(해양설비 1기 포함), 154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98.2%를 달성했다. 3분기도 안돼 연간 수주목표액의 100%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올해 2분기 흑자를 낸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2분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년 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사들이 돈이 되는 선박만 선별수주해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선박 가격이 조선업 호황기인 2007~2008년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aykt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