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다양한 색채가 있다. 건물의 외관, 도로의 표시, 가로등, 신호등 등 다양한 요소에서 색채가 사용되고 있다. 색채는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와 공간, 시설물등에 색채를 선택할 경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선택해야 한다.

안전 색채디자인은 사람이 생활하기 안전하고 편리함을 위해 색채를 활용하는 디자인 기법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전색채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안전성을 향상시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생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 색채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색의 대비 효과를 이용해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안전사인이나 위험 표시 등은 시각적으로 쉽게 식별 가능해야 한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대비를 이용해 시인성을 높이고 글자와 기호는 가독성이 높은 크기로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 표지판은 주로 흰색 바탕에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표시된다. 대비가 강한 배색을 사용해 시각적 인지를 높이고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의 주목성을 높여주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험한 장소나 상황을 경고하기 위해서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색채를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위험방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시각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색상인 빨강과 노랑을 많이 사용하고 색채에 패턴를 사용하면 시선을 더욱 집중시킬 수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면서도,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색채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 색채디자인은 안전을 위한 목적 외에도 도시의 미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므로 조화로운 색채 적용을 통해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다.

최근에는 안전 색채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교통사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가 증가하면서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도시공간안에서의 안전 색채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 색채디자인은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도시디자인과 가로경관계획 단계에서부터 안전 색채디자인을 고려해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