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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외솔 통한 한글도시 울산 특성화 방향성 중요

중구 병영한글마을조례안 부결사태 보며 외솔기념관·뮤지컬 등 운영 아쉬움 동감 외솔 재평가, 한글도시 방향성 제시해야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3-11-07     경상일보
▲ 정영진 삼영화학 대표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제577돌 한글날(10월9일)과 외솔 최현배 선생 탄생(1894년 10월19일) 129돌을 맞아 지난 10월7일부터 9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과 외솔기념관에서 ‘2023 외솔 한글한마당’ 행사가 마련됐다.

3일간의 행사기간이지만 문화의거리에서는 한글 홍보관, 멋글씨 수상작 전시, 창작동시조 작품 전시, 글그림 전시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한글사랑 음악회도 열렸다. 외솔기념관에서는 온 가족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한글아, 놀자’와 외국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한글 글짓기 대회 ‘한글으뜸가름제’가 열렸다, 또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외솔 국제타이포그래피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마련됐다.

7일에는 ‘땅 이름 연구와 외솔 정신’을 주제로 외솔학술대회와 양사초등학교에서 문화의거리까지 함께 걸으며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한글사랑 거리행진이, 8일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한글의 문자 디자인’을 주제로 외솔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울산 중구 첫 주민발안 조례안인 ‘병영 외솔한글·역사·문화마을 조성 및 지원 조례안(이하 병영한글마을조례안)’이 지난 10월18일 울산 중구의회에서 부결되자 발안한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해당 주민들은 조례안 내용을 강화해 다시 발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중구는 병영성 현상변경 허용기준안 수립을 잠정 유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울산 중구의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병영한글마을조례안에 대한 수정안을 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 6명 중 5명이 반대, 1명이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모두 찬성하면서 전체 찬반이 동수를 이뤘다.

이 수정안은 당초 주민이 발안한 병영한글마을조례안이 지난 9월11일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중구의원이 문구 일부를 수정해 이날 본회의에 상정한 것이다. 주민조례안은 의회에 접수된 날로부터 1년 이내 가결·부결·수정가결 결정이 나야한다. 병영한글문화마을 조례는 지난해 10월 중구의회에 접수돼 시효가 19일까지로, 이번 본회의 부결로 심의기간이 종료됐다.

울산시와 중구가 한글도시로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있는 외솔기념관과 뮤지컬 ‘외솔’ 등의 운영 상황이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외솔기념관은 한글과 나라사랑 정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평가인증제에서도 탈락한 점도 있었다.

또한, 뮤지컬 ‘외솔’이 예산 삭감으로 인해 공연을 중단한 점도 비롯해서, 작품의 음악성과 작품성 그리고 보는 재미까지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은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울산이 한글도시로서 더욱 발전하려면 외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또한 그럴게 하는 게 마땅한 것으로 생각된다. 외솔은 우리말과 우리 글 연구에 형생을 바쳤을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우리말본>과 <한글갈> 등을 저술한 한글로 나라를 지킨 국어학자이자 국어운동가였기 때문이다.

외솔의 업적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와 나라사랑, 민족정신의 계승 등을 통해 외솔기념관과 뮤지컬 ‘외솔’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글도시 울산의 더욱 특성화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정영진 삼영화학 대표 갤러리 크로크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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