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지노

[이달우의 新우시산국(5)]언양읍성, 테마공원 조성이 최상일까

2024-05-13     경상일보
▲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

울주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사적 153호 언양읍성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울주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언양읍성 내 유휴부지에 3개 테마를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유휴부지 9만323㎡에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특색을 고려한 공원을 2029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 체험 공간인 ‘체험의 뜰’,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향기의 뜰’, 기존 농경지를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인 ‘자연의 뜰’로 구성된다.

하지만 최근 충남 서산 해미읍성(사적 116호)을 다녀온 뒤 언양읍성 테마공원 조성 계획에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조선시대 1000명 이상의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역사를 가진 해미읍성은 성곽 복원이 너무 잘 되어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구부터 전통 복장 차림의 수문장이 눈길을 끌고 36만평의 부지에는 대부분 잔디가 깔려 있다.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전시된 화포 등 각종 병기와 장군과 포졸 복장의 조형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동헌에는 회의를 하는 관리들의 모습이 실물 크기로 복원됐고 관아에는 형틀과 감옥을 재현해 놓았다. 포토존으로 꾸민 전통 혼례 장소와 투호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주변 음식점들은 깔끔하게 정비됐고 주차장도 상당히 넓었다.

▲ 우리나라 3대읍성 중 하나인 충남 서산 해미읍성.

이에 따라 해미읍성과 비교할 때 언양읍성 테마공원 조성 사업에 몇 가지 사항들이 추가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단체 관광객들은 대형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넓은 주차장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인근 영남알프스 시장과 언양 불고기 특구를 연계시켜 보다 세련되고 맛깔난 먹거리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언양성당과 난계 오영수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오영수 문학관을 함께 경유하는 관광 코스 개발도 고려됐으면 한다.

해미읍성에서는 창작 마당극과 같은 공연이 수시로 열리고 매년 10월에는 서산 해미읍성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울주군도 복원된 영화루를 활용해 수시로 문화 공연을 열고 언양읍성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어떨까 싶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충족시키는 여건들을 갖추면 지역 최고의 문화 유산인 언양읍성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달우 전 UBC 울산방송 보도국 선임기자·다루미디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