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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인명피해 Zero를 향해!

2024-05-23     경상일보
▲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날씨가 이상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록의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는 때아닌 5월 겨울 폭설이 내렸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가 분포한 강원도에 5월에 눈이 내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하루 만에 40㎝가량 대설경보 수준의 눈이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베리아 부근의 영하 34℃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온 데다 대기 하층으로는 남쪽에서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폭발적인 눈구름을 만들어낸 탓이다.

또 지난 22일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31.8℃까지 치솟으며 5월 중순 일 최고기온 값을 경신했다. 어린이날을 즈음해서 ‘입하(立夏)’ 를 맞이하며 이미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자연 계절 또는 기상 기후학적으로는 계절을 대개 기온으로 구분 짓는데, 일평균 기온이 20~25℃이고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초여름, 일평균 기온이 20~25℃이고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이며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 일평균 기온이 25℃ 이상이고 일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 일평균 기온이 20~25℃이고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늦여름으로 세분화한다.

올여름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더 강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으로 뜨거워진 바다가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하는 악조건까지 더해져 올여름은 더 독한 폭염과 폭우가 예상된다. 여름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비 역시도 시작되었다. 기상청은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총 5달 간의 ‘2024년도 여름철 방재 기상업무’를 개시했다.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에 이르는 비가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될 경우 수도권으로 발송되었던 긴급재난문자가 올해부터는 전남과 경북지역으로까지 확대 발송된다.

기상청의 올여름 방재기상대응 목표는 ‘기상재해로 인한 인명피해’0‘명 달성’이다. 미디어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여름 미디어를 통한 위험 기상 발생빈도와 극값 정보를 실시간 국민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며 큰 피해를 비껴갔다. 올해도 이를 바탕으로 방재대응기관에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실효성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인명피해 zero’ 달성의 실현은 그리 높은 목표치가 아닐 것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