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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12)]소개 말하기

2024-05-24     경상일보
▲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우리가 살다 보면 자기를 남에게 소개해야 할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자기를 남들에게 잘 소개해 그들에게 보다 더 좋은 인상을 주면서 그들의 기억에 오래 남게 할 수 있을까.

자기의 정보를 남에게 알리는 말하기를 소개하는 말하기라 한다. 남에게 자기를 잘 소개해 사회적으로 크게 도움을 받는 인연을 맺기도 하고 친교적 관계를 잘해 좋은 만남으로 평생 살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소개 말하기는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소개 말하기가 무슨 특별히 정해진 말법은 없다고 할지라도 소개하는 목적을 잘 생각해 보면 나름 틀은 있다. 소개한다는 것은 자신의 본모습과 정보를 상대에게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화법이다. 그런데 그 정보는 소개하는 대상과 상황에 따라 정보의 양과 질을 다르게 해야 한다. 소개하는 자리와 대상을 잘 구분해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디 사는 누구라고 간단하게 소개할 때도 있고 직장과 소속과 이름을 말해야 할 때도 있으며 출생지나 전공 및 특기, 취미 등 자세하게 말할 상황도 있다. 그리고 소개 시작하는 말은 주로 모임과 단체에 대한 칭찬이나 덕담도 덧붙이기도 한다.

“반갑습니다, 어디에 사는 누구입니다, (어디에 근무하는 누구입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등과 같은 덕담 인사말도 좋다. 그리고 중간 말로 가족이나 자기의 특기나 장점, 직장, 장래희망 등을 말하기도 하고 맺는말로 “앞으로 자주 뵙고 싶다”거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등의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또 상대에게 자기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만의 독특한 말거리도 있으면 좋다. 인간이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연상이다.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좋고 외모, 성격이나 고향, 직장과 관련된 재치있는 말거리로 자기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다.

소개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남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홍보의 구실을 한다. 따라서 자기의 장점을 최대한 말을 하되 겸손하게 해야 한다. 자기를 지나치게 자랑하는 것은 나쁜 인상만 준다.

어디에 지원해서 면접할 때 하는 소개는 사적인 소개와는 다르다. 면접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먼저 잘 알아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소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리 준비해 연습하면 훨씬 좋은 소개를 할 수 있다.

모든 말하기가 그렇듯 말법에 맞게 바른 자세로 자신감 있게 똑똑하고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하며 고개를 들고 시선은 상대에게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인상은 언제나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면 좋다. 우리 모두 남들에게 자기를 잘 알려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