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색인지에 대해 연구를 하려면 사람이 보는 색을 숫자로 표현하여야 한다.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하는데, ‘정신물리학’이라는 분야에서 개발된 실험 기법을 사용한다.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이란 물리적인 자극과 그로 인해 유발되는 감각 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알아내는 연구 분야를 의미한다.예를 들어 밝기에 대한 인지값을 알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자극을 보여주며 밝아 보이는 정도를 숫자로 이야기하게 한다. 이때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색을 기준점으로 제시해주며, 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현대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때까지 카메라로 촬영된 다양한 영상들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보는게 우리들의 일상 생활이다.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모두 기본적으로 빨강(R), 초록(G), 파랑(B) 세가지 색 신호를 사용한다. 카메라는 외부의 빛을 흡수해 RGB 신호를 만들어내고, 디스플레이는 RGB 세 종류의 빛을 적절한 비율로 합해 다양한 색을 재현해내는 기능을 한다. 이때 카메라가 만드는 RGB와 디스플레이가 출력하는 RGB는 물리적으로 서로 다
필자가 가르치는 수업 중에 ‘감성 공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감성 공학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로부터 소비자가 느끼는 감성을 알아내는 공학적인 기법을 의미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본인이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주제를 선택해 감성공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감성공학 기법을 배우게 되는데, 학생들이 선택하는 주제 중 상당 부분이 색채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화장품 색 혹은 책의 표지 색이나 가구의 색과 감성의 관계 등과 같은 주제를 선택하곤 한다. 이는 많은 학생들이 색채가 감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반영하는데 실제 색채 과
갈색과 회색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변에 ‘흰색’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색이라는 공통점이다. 흰색이 없는 회색은 흰색이며, 흰색이 없는 갈색은 주황이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한번 간단한 실험을 해보도록 하자. 먼저 컴퓨터를 켜고 아무 편집 프로그램이나 실행시킨 후 빈 흰색 화면에 네모 상자를 만들고 그 안을 회색 혹은 갈색으로 채워본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이번에는 전체 화면을 아까 만들었던 회색이나 갈색으로 채워 보기 바란다. 자, 이제 전체 화면을 채운 색을 보자. 지금 보이는 색은 어떤 색일까?흰색이 없는 상황을 만들기
몇 년 전 한 장의 드레스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드레스 사진을 보고 파란색에 검정색 레이스로 보인다는 ‘파검’파와 흰색에 금색 레이스로 보인다는 ‘흰금’파로 나뉘는, 사람마다 색이 다르게 인지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비슷하게 운동화 색 논란도 있다. 분홍에 흰색 끈으로 보는 사람들과 회색에 민트색 끈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뉜다.드레스 색 논란은 정말 예기치 않게 전세계 사람들이 색 인지에 관해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였기에 필자는 그 후 수업 혹은 강연을 다닐 때 그 유명한 드레스 사진으로 색채 과학 소개
이 세상 모든 물체는 색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색이라는 것이 그 특정 물체 고유의 물리적 속성은 아니고 그 물체를 ‘나’라는 사람이 ‘빛’이 있는 환경에서 볼 때 머리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지되는- 속성이다. 즉 색을 본다는 것은 ‘빛’과 ‘물체’ ‘사람의 시지각 특성’ 이렇게 세 파트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같은 물체를 두고도 보는 사람이나 물체를 비추는 빛이 바뀌면 색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빛을 바꿈으로써 물체의 색을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최근 모든 조명이 LED로 바뀌고 있다. 백열등은 2014년 1월부터 국내에서 생산 및 수입이 전면 중단되었고, 형광등도 2027년 이후 전면 퇴출 예정이다. 환경을 생각하면, 또 색채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LED 조명의 발전은 여러모로 반가운 소식이다.LED 조명은 기존의 전구 형태뿐만 아니라 면광원이나 스트링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고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으며, IT 기술과 접목시 나의 기분에 맞는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 가장 효율적인 빛이 자동적으로 나오도록 하는 기술 구현도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소개하
최근 인터넷 쇼핑으로 장시간의 고민 끝에 티셔츠를 구매한 적이 있다. 회색이나 검은색이었으면 고민이 없었을 텐데 꽤 채도가 높아 보이는 보라색 티셔츠였다. 화면 상으로는 디자인, 색, 재질 다 마음에 드는데 실제 받았을 때 화면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를까 봐 고민이었다. 티셔츠라는 옷의 특성상 크기는 조금 크거나 작은 것은 괜찮을 것 같은데, 색이 과하게
국내 색채과학 핵심 연구자로 필자를 포함한 세명의 아줌마 교수들이 있다. 얼마전 세명의 채팅방에 한 분이 질문을 올렸다.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 무지개색이 최대 207색이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설마요, 여섯 개 아닌가요?’무지개는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잘 알고 있고 익숙한 현상이지만, 동시에 일상 생활에서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하늘
색채 과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2015년 상반기 ‘곽영신의 색채 이야기’라는 칼럼을 게재한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그 간 칼럼을 봤다며 색채 과학 관련 질문을 해오는 분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를 보면 필자의 목표가 약간은 이뤄진 게 아닌가 한다. 다시한번 본 칼럼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색채 과학을 소개한다.색채 과학이란 간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