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동안 예년과 다른 계속되는 폭염으로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몸소 체감하게 해주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인류 생존이 걸려있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계속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에너지를 수소 에너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수소에너지는 수소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에너지원으로,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궁극적인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화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영화 ‘매트릭스’. 이 영화에는 ‘선택받은 자’인 네오가 기계와의 전쟁을 종결시키고자 ‘매트릭스’의 설계자 ‘더 아키텍트’를 찾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매트릭스 창조주의 이름이 ‘더 아키텍트’라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한다. 사전적 정의에 있어 ‘아키텍트(architect)’라는 단어는 건축가라는 뜻은 물론, 문화와 사회, 사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설계하는 설계자라는 확장된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정관사 the를 붙이고 A를 대문자로
무더운 여름도 가고 어느덧 시원한 공기를 맞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기에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절기의 신호가 참 반갑다. ‘더울 때는 휴가 보다는 차라리 에어컨 바람이 최고’라지만 무더위를 피할 수 없는 이웃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일 들리는 ‘역대 최고 무더위’ 예보를 들으며 폭염으로 힘들어 할 사람들 걱정으로 고민하다가 현장으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입장이 되어보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즉각적으로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초부터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동네 경로당을 찾아 지역
민선 8기 울주군의 1호 공약인 ‘울주 군립병원 설립’이 드디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13일 우리 울주군과 온그룹의료재단이 군립병원 관리운영을 위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고, 이제 병원 운영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응급의료의 부재라는 그늘 속에서 시작된 군립병원 설립의 여정이 중요한 이정표를 지나, 한층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에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울주 남부권은 온산공단, 신일반산업단지, 에너지산단 등이 위치한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남울산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인 8월7일, 우리 남구에 시원한 단비처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이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해 이제 국가문화유산으로서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오랜 세월 사적 지정을 위해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구민 여러분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맺은 귀중한 결실이기에 다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앞으로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성곽 문화유산으로서 대대적인 정비와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2023년 11월,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첫 삽을 떴다. 기공식 현장은 본격 미래차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듯 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용공장 건설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전용라인을 만들고,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업체 상당수는 첨단 기술의 복합체인 미래차 전환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얼마 전 완성차업체, 부품기업, 연구 및 지원기관, 대
그동안 우리 울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해에는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2조59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예산을 확보하며, 중단없는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결실은 울산발전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던 위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이제는 경제, 산업 분야의 ‘양적 성장’을 시민의 삶과 직결된 ‘질적 변화’로 이끌어, ‘110만 울산시민이 함께 누리는 더 큰 울산’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그리고 지금 우리 울산이 당면한 가장
그야말로 ‘물 폭탄’이다.지난 7월10일 새벽 충청·전북·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물 폭탄’이 쏟아졌다. 취약 시간대인 새벽에 쏟아진 비로 전국 곳곳에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2022년 집중호우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던 분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고가 다시 떠오른다.기후위기 시대, 기후재난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기후위기는 불평등하게 다가오며,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폭염은 실외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집중호우는 지하 또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주거 취약자의
인류 문명은 강(江)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은 농경생활의 기반이자 물자를 수송하는 교통망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강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태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나아가 찾고 싶은 관광 명소,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대도시는 대부분 강을 끼고 형성돼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서울에는 한강, 우리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있었기에 울산은 대한민국 최대 공업도시로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는 나아가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된 아름다운
산업수도, 회색도시, 부자도시, 남초도시, 노잼도시 등 울산을 지칭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외부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시선이며, 부러움의 시선도 있지만 울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지표다.정부 주도의 특정공업지구 지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며 울산은 명실상부한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이 마주한 현실을 바라보면 비관적인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지난 60년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울산경제는
교육부는 ‘이제는 지방대학시대’인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대학,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추진해 지역과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동반성장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인프라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과 대학이 공동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지역 주도의 대학혁신을 추진하는 중앙정부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며, 지방정부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먼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인 RISE는 대학지원의 행·재정적 권한을 지방정부에 위임·이양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강국론의 일부다. 엄혹했던 일제강점기를 넘어 암울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도 김구 선생은 오직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문화로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주길 간절히 염원했다.광복 79주년을 맞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 현주소는 어디쯤인가. 전 세계가 이미 K-POP에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동경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빔밥과 김밥으
독일 남서부 지역의 소도시인 프라이부르크가 전 세계 많은 나라 다양한 도시의 친환경 모델로 꼽힌다. 덕분에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항상 환경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독일의 환경 수도로 일컬어지는 프라이부르크 내에서도 친환경 지구로 가장 유명한 보봉 마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990년대까지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철수하며 친환경적인 개발이 본격화됐다.도시 전역에서 자전거도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도심 곳곳에 태양열 설비가 설치돼 있다. 프라이부르크 주민의 약 50%가 도보 또는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자동차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동상을 남구 문화공원에 이전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 반가운 소식인가. 의사의 동상은 현재 중구청 관내 재활용종합센터 창고에 구금 아닌 구금(?) 상태로 있다. 아무리 잘 보관하고 있어도 제 자리가 아닌 곳. 더구나 창고 내에 있다는 것은 구금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기실 그런 상태로 놓이게 된 이유야 있겠지만 7년 가까이 그대로 있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의사의 동상을 처음 세운 것이 1982년 8월15일이니 벌써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건립을 주도했던
5월의 첫 날,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모였다. 바로 우리 남구에서 주민 주도로 자원봉사에 나서주시는 ‘365베스트봉사단’ 분들이다.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장생포를 찾을 것이라 예상되자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봉사활동에 나서준 것이다. 남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 한번 장생포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정말 보람이 가득한 뜻깊은 시간이었다.필자 또한 함께 구석구석 살피며 플로깅에 동참했고, 대가 없이 장생포를 빛내준 봉사
요즘 거의 모든 지자체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수년 전만해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혔던 우리 동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22년에 산업연구원이 동구를 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해 지역에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 2018년~2020년 동구의 인구 증가율이 -2.6%로 나왔기 때문인데, 이는 출산율 저하보다는 주력산업 위축으로 청년 근로자가 타 지역으로 떠났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는 반대로 보면 지역 산업이 살아나고 일자리가 튼튼해지면 얼마든지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청년 인구의 감소
2025년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봄날, 서울에서 개최되는 지방자치단체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북울산역으로 향했다. 작년만해도 서울역에 가기 위해서는 울산역에서 KTX를 타기 위해, 못해도 한시간 전에는 집에서 출발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북울산역에서 KTX-이음을 탈 수 있어 20분 전에 출발해도 시간이 충분하다.승차 준비를 알리는 안내에 따라 북울산역 플랫폼으로 올랐다. 부전역에서 출발한 KTX-이음 708호가 정차했고 1호차에 올랐다. 어느새 KTX-이음은 조용히 달리고 시작했다. 달리는 열차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북울산역 KTX-이
초록의 짙은 내음 속 꽃의 향연이 열리는 5월은 어디로 눈을 돌려도 싱그럽고 화려하다. 그래서 ‘가족’의 뿌듯함이 더욱 밀려든다.세상이 아무리 막막하다 할지라도 흐트러짐 없는 절대 불변의 가치를 지닌 가족의 의미는 생각 그 자체만으로도 크다. 그 누구보다도 가정을 구성하는 가족은 가장 가까이에서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가족의 가치는 절대불변의 무한한 힘을 지녔기에 건강한 가정의 힘이 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을 꿈꾸게 한다.미국 최초의 4선 대통령으로서 1930년대의 대공황 타개를 위해 뉴딜정책을
조금 더디지만 사뿐한 걸음으로 봄이 찾아왔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온기를 가득 품은 바람에 곳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튼다. 숲도 기다렸다는 듯 회색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연둣빛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대로 계절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명소 한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킨 ‘황방산’이다.황방산은 우리 중구의 동쪽에 위치한 보물이다. 황방산 맨발걷기 길은 인위적으로 흙을 퍼다 날라서 만든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황톳길이다. 나지막한 데다 소나무 그늘이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은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희망의 달이다. 그리고 오는 4월20일에는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매년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지만 올해는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울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동안 각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개선되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폭도 다양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여전히 사회 참여와 활동에 제한이 있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인구수는 우리나라 인구수의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