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예년과 다른 계속되는 폭염으로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몸소 체감하게 해주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인류 생존이 걸려있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계속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에너지를 수소 에너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수소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에너지원으로,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궁극적인 청정 에너지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재생에너지나 원자력 발전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수전해 방식’의 청정 수소에너지는 생산·수송·활용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0%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에너지원이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수소에너지 개발에 선제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정부의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수소에너지 상용화 정책부터, 최근 윤석열 정부의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과 ‘수소 특화단지 지정’이 바로 그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청정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해 철저한 안전기준을 바탕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소 특화단지’를 지정해 청정수소 에너지 개발과 수소 산업 활성화를 본격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연간 98만t의 수소를 생산하며 국내 수소 생산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소 특화 도시 울산’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울산은 지난 2019년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소 산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고 수소 관련 기업 육성에 집중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해 왔다. 작년에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공기정화 기능까지 가능한 ‘수소 트램’을 세계 최초로 시험 운행했고,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재생에너지 연계 1㎿급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스택 및 사용 시스템 개발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4년간 국비 130억원과 민자 등 208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울산에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소가스 생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2030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설비도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울산은 북신항을 통해 청정수소 수입과 분배의 중심 기지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188㎞에 걸친 수소 전용 이송 배관, 지역 내 산업계의 의지와 역량 등 수소 산업을 위한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향후 기존 수소 배관망과 충전소를 확충하고 클러스터 내 수소 저장 탱크를 설치해 더 안정적인 수소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소 생산과 수출입 활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청정수소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청정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기업들은 수소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재생에너지의 선두 주자라고 인정받는 우루과이 공직자들이 울산의 수소 산업을 배우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미국, 칠레에서도 수소 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울산이 세계 청정수소 산업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울산이 대한민국 대표 수소 도시로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전 세계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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