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세미나 또는 학회 발표장에서 외국 교수들에게 자주 디자인을 공부하는 한국유학생들의 표현력이 여느 나라 학생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처음에는 칭찬인줄 알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그 말속에는 우리나라 디자인교육이 자유로운 사고를 통한 콘셉트 교육보다는 기능위주의 교육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뜻이 숨어있는 것 같아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았다.디자인
도시브랜드 디자인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는 미국 뉴욕을 들 수 있다. 1975년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각종 범죄율이 높아지고 도시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뉴욕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묘책으로 ‘아이 러브 뉴욕’을 개발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I♥NY’은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Miltion Glaser)가 갑자기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저마다 낙후되었던 경관을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개성 있는 도시경관은 대내외투자를 유치하는데 필수적인 경쟁력이자 그 사회의 수준과 성취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품고 있는 장점과 매력을 배가시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또한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건축, 도
문자와 인쇄술을 통한 대량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생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으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글자의 홍수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리의 전 생애에 걸쳐 정보의 습득과 외부와의 소통을 책임지는 것은 바로 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독자들의 가독성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활자의 전달기능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공공장소인 벽이나 화면에 긁어서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뿜어서 흔적을 남기는 불법적인 낙서를 그래피티(graffiti)라고 부른다. 오래 전 인류가 벽화나 암각화를 통해 흔적을 남겼던 것처럼 그래피티도 일종의 자유로운 표현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그래피티의 어원은 ‘긁힌 자국’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탈리아어인 ‘Graffio’에서 유래되었으며 벽에 아픔과
넛지(nudge)라는 단어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 시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확장된 의미로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로 사용된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와 캐스 선스타인(Cas...
우리는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용변이 급할 때 남에게 묻지 않고 쉽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누가 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그림문자, 즉 픽토그램 덕분이다. 동그란 얼굴과 단순한 형태의 몸과 팔, 다리, 그리고 남녀를 구분 짓는 파란색과 빨간색 표지는 멀리서 봐도 단번에 남녀화장실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디자인 돼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이
필자가 공부했던 시절, 매우 색달랐던 수업 두 가지가 기억에 남아 있다. 각각의 수업방식은 디자인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응용하고 있다.첫 번째는 학부생일 때 들었던 디자인 수업이었다. 맨 처음 학생들에게 육면체의 석고덩어리가 주어졌다. 2주 동안 조각도나 샌드페이퍼를 사용, 깎거나 다듬거나 하면서 계속 변
사과는 여러 일화에 등장한다. 우리가 떠올리는 대표적인 사과는 에덴동산의 ‘금단의 사과’와 백설공주의 ‘독이 든 사과’, 그리고 뉴턴 만유인력의 ‘낙하하는 사과’ 등 다양하다. 그렇다면 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과는? 대부분 ‘한입 베어 문 사과’로 유명한 애플사 로고일 것이다.‘애플’이라는 회사명은 설립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였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듣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오디오 디자인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고가의 현대적인 하이앤드보다는 고풍스러운 디자인, 60년대 전후의 저가형 빈티지 오디오 디자인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며 특히 그 시대 명기 오디오의 디자인을 보면 품격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형태와
필자는 디자인 발상 수업 시간에 장르 구분 없이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별해 10여 분간 들려준다. 이는 청각을 통해 상상되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발상의 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청각과 시각을 아우르는 창의력은 종종 생각지도 못한 시너지를 발휘한다.동일한 오감의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시각에 비해 청각은 사람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