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伯樂)이 있어야 천리마를 알아본다'고 당나라 한유가 말했듯이, 인재를 다룰 수 있는 사람만이 인재를 얻는다. 어느 시대나 인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는 것도, 사람을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인재가 발굴되지 못한 것은 인연이 닿지 않았거나 수장이 인재를 쓸 줄 몰랐기 때문이다. 난세(亂世)에 영웅이 난다는 진
전장서 절개를 고집한 이상주의자우물의 물도 자꾸 처야 샘이 난다. 병서에 소개된 계책들도 자꾸 써 봐야 지혜가 마르지 않는다. 수원이 마르면 흐를 물이 없듯이 병법(兵法)의 묘리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 모든 것 중에 생명이 있으면 호흡이 있기 마련. 그러나 생명이 없는 병법에서는 기운은 꼭 사람의 호흡과도 같아서 순리에 어긋나면 오직 거칠 뿐이다.
작용과 반작용의 역학원리 실행에 옮긴 명장힘과 운동 상태와의 관계를 다루는 작용, 반작용의 역학 관계가 자연과학에만 적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살이에 있어서나 군사전략에 있어서도 무엇이든 극단으로 가면 되돌아오는 반동(反動)이 있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상태는 평형을 이루어 정지하고자하는 관성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원상태
죽음으로써 밝음을 가르친 의로운 모정새해 아침 동해 일출을 본다. 새해는 빛이다. 지상의 어둠 모두 사르고 하늘과 바다 사이에 둥둥둥 빛보라를 일으키는 일출을 누가 맨 먼저 가슴으로 받아서 소원을 빌었는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새해 첫 날 찬란한 해를 치마폭에 담아 안으며 기도하는 아름다운 풍정은 예나 이제나 한결같은 우리 어머니들의 거룩한 모습이 아
냉혹함과 빼어난 지략으로 난세 헤쳐간 '간웅'태산을 감추고도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검은 뱃속에는 하늘을 삼킬 수 있는 야망을 지니고서도 한량없이 태연한 외모를 가꾸는 사람. 얼굴은 종잇장처럼 얇게 태어났어도 마음은 뻔뻔한 철판같이 두껍고 컴컴한 복심(腹心)을 키우고 감추는 인간학을 실천한 사람, 더 높이, 더 멀리 뛰면 뛸수록 그 이상을 향해 뛰고 싶은
목숨 건 장수의 지조 난세에 더욱 빛나절개가 도도한 선비와, 충의(忠義)있는 장수(將帥)의 변절하지 않는 지조 앞에는 사나운 세월의 물결도 저만치 물러선다. 조운은 상산(常山)사람이다. 시대의 풍운아였던 조운의 지조와 의리에 관한 미덕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왔다.예나 이제나 지조를 지키는 것은 양심 있는 지식인의 덕목이기에 지조 있는 지도자를 따르고 존경하는 것이다. 지조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라 했다. 지조는 어느 때나 선비와, 교양인 또
못생긴 얼굴 때문에 빛바랜 능력군자는 관상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방통(鳳雛)을 통해 사람의 얼굴을 보고자한다.남녀가 서로의 배필을 구할 때 남자는 어리석게도 여자의 외모를 보는 경향이 많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과 굳센 의지를 본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타고난 얼굴에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얼굴로 살아간다. 마흔 이전까지는 태어난 얼굴로
계략으로 맺은 결혼 사랑으로 승화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인생의 봄을 노래 할 때나, 가을을 맞아 쓸쓸함을 읊을 때 미인을 옆에 두고자 하지 않는 이 또 있으랴. 옛날부터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 하였으니, 한번 웃으면 백가지 교태가 드러나고, 또 한번 보면 성(城)이 기울고 두 번 보고나면 나라가 기운다고 했다. 미인
충정과 인의 실천한 만세의 스승지도자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존경과 깊은 애정이지 않겠는가. 많은 세월이 흘러도 삼국지의 독자들이 공명에게로 보내는 인간적 사모의정은 언제나 대하(大河)를 이룬다. 공명이 없었다면 삼국지가 오늘 날까지 이렇게 읽힐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공명이 없었다면 나관중이 삼국연의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백만대군 조조에게 이기고도 승리는 공명에게삼국지를 읽다가 주유(周瑜)를 만나면 잠시 책장을 접어두고 뜰에 내려서서 호흡을 늦추고선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그를 대한다. 그의 인간다운 준엄한 기상. 장부다운 지략이며 대도독(大都督) 으로서의 고민하는 모습은 분명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그의 얼굴은 조조나 공명에게서 보는 감춰진 또 하나의 얼굴을 갖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