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재성 노인이 기록에서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글 밑에 그려 넣어 놓은 문양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두 사람이 엉켜있는 듯한 문양을 찾아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하우 교수에게 직접 물어 볼 생각이었다. 학자들이 문양 하나가 한 문장을 나타내는 해독법에 수긍을 할지는 미지수였다.집에 가까워질수록 조바심이 일었다. 이번에도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왜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아
우아의료재단(이사장 김양희) 달동 길메리재활요양병원과 반구동 길메리요양병원은 10일 달동 길메리재활요양병원 로비에서 가정간호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가정간호제도란 스스로 거동이 불편해 병원으로 올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자격을 소지한 가정전문간호사가 집이나 요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차형석기자
울주문화재단은 ‘2024 울주 피크닉 콘서트 가을 한 장’을 오는 12일 오후 7시 울주군 청량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가을밤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파워풀한 가창력에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보여주는 김다나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대중적인 발라드와 포크 감성을 결합한 포크 가수 임지훈이 가을밤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히든싱어2의 최연소 우승자인 신동 박성온의 무대와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 백지영은 애절한 감성과 강력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산 중구문화의전당(관장 김희근)이 11일 오후 7시30분 함월홀에서 마당극 오페라 ‘말뚝이 가라사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말뚝이 가라사대’는 한국의 마당극에 서양의 오페라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공연으로,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 소재인 말뚝이와 해학미가 돋보이는 양반전을 소재로 한다. 이 작품은 경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달균 시인의 시조집을 각색해 만든 대본에, 작곡가 전욱용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 이번 작품에는 윤오건(말뚝이), 신동혁(양반), 김지섭(비비)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경상심포니오케스트라, 경상
울주문화재단(대표이사 이춘근)이 11일 오후 7시30분 울주문화예술회관 그린나래홀에서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선보인다.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은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각으로 문제를 다룬다. 각 캐릭터의 솔직한 감정 표현과 갈등 해결을 통해 관객들은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코미디언 겸 배우
멸망한 고려의 옛 성 보며 흘리는 눈물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오백 년 왕업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석양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 가을이다. 파란 하늘을 뾰쪽한 송곳으로 콕 찌르면 금새 파란 물이 주르르 흐를 것만 같다. 먼 곳에서 들리는 젓대소리, 아니 어느 누군가 연주하는 트럼펫 소리라도 들리는 날이면 인생의 황혼을 걷는 필자도 어느새 애틋하고도 그리운 옛 정서에 사무쳐 눈물이라도 주르르 흘리고 말 것만 같은 가을이다. 그토록 심했던 폭서를 비켜나니 어김없는 가을이다.가을은 우리의 깊은 곳의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풍성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북 남원에서 기념행사를 여는 한편 한 달여간 전국에서 연극, 등용, 클래식 공연 등을 마련한다.문체부는 오는 11월10일까지 전국에서 연극, 무용,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개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29일 ‘아시아 문화 주간’, 국립중앙도서관은 13일 ‘2024 도서관콘서트’를 마련한다. 경복궁, 창덕궁 등 4개 고궁에서는 13일까지 ‘2024 가을 궁중문화 축전’을, 전국 5개 조선왕릉에서는 13~22일
◇공연 △코믹뮤직체력극 ‘신바람 삼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삼대가 같이 사는 집에서 발생하는 일을 다룬 연극이다. 배우는 2명이지만 배역은 6명이 넘는 흥미로운 연출의 퀵 체인지 쇼로, 어떠한 특수효과나 장치 없이 대사, 노래까지 열연한다. 24일까지 현대예술관 소공연장. 문의 1522·3331. △뮤지컬 ‘트리아웃’=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의 대표 페스티벌 공연인 ‘제21회 무룡아트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이다. 트로트 음악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11일 오후 7시30분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문의
울산의 전문예술단체인 ‘더 클래식 이음’(대표 서아름)이 오는 12일과 18일 이틀간 ‘2024 골목예술 골목가게-Be ART!’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Be ART!’는 말 그대로 “생활의 모든 것이 예술이 되다”라는 모토로 지역의 순수예술인들과 골목상권을 이끌고 있는 청년사업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활동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12일에 남구 신정동 전통주 제조 업체 ‘성민도가’에서 ‘막걸리와 음악이 맛나다’를 주제로 ‘명태’를 주제로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이어 18일에는 남구 신정동 ‘공간 더 이음’에서 ‘Be ART!’라는 타
“일제 탄압에 맞서 한글 보편화에 앞장섰던 최현배 선생의 투혼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인 연극 ‘한글이 목숨이다’가 지난 8일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열렸다. 한글날을 맞아 열린 이날 공연에는 김영길 중구청장을 비롯한 중구청 관계자, 7765부대 장병 등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울산 출신의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과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감동적인 서사에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났다. 공연은 1993년 출판사인 서울의 ‘정음사’에서 최 기자와 김 기자가 최현배 선생에 대
울산의 대표 축제인 ‘2024 울산공업축제’가 시민들과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펼치며 10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시민들은 퍼레이드카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환호하며 울산공업축제의 시작을 응원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진행된 플래시몹과 5개 구·군 브릿지쇼 때는 시청 사거리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공업탑로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김철 울산공업축제 추진위원장 등이 1967 아치를 제막하자 ‘제1회 울산공업축제’라는 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위대한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선언하는 ‘
울주문화재단은 최근 감성의 노을타임 콘서트를 끝으로 ‘2024 잔디마당 콘서트’가 마무리됐다고 9일 밝혔다. 울주문화재단은 총 9회차로 진행된 잔디마당 콘서트에 3000여명의 누적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울주군의 공연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울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잔디마당 콘서트는 무대 참여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 관객과 소통하는 관객지향적 행사로 진화했다”며 “내년에는 더욱더 풍부한 구성과 다양한 장르로 울주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email protected]
자량 박은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서예, 마음을 그리다’가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옥동에 위치한 갤러리한빛에서 열리고 있다. 박은정 작가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 서예 작품 22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박 작가는 “지난 20년간 함께해 온 서예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서예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한 획 한 획에 감정을 담아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예의 매력은 깊이와 변화에 있다. 가을바람
울주문화재단 온양문화복지센터가 기획공연으로 실내악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연주 공연을 10일 오후 7시30분 공연장에서 개최한다.‘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실내악 연주팀 ‘커티스 트리오(K-URTIS Trio)’의 연주와 우리나라 대표 클래식 진행자 장일범의 해설로 진행된다.커티스 트리오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 작품 49번과 제2번 다단조 작품번호 66번 전 악장을 연주한다.커티스 트리오는 미국 커티스 음악원(
울산남구문화원(원장 고문구)은 지난 8일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처용공원에서 ‘2024 울산공업축제’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 처용제의 행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처용제의는 지역 제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제례의식과 처용무를 비롯한 전통 공연이 시연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용제의는 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말부터 이어져 온 전통 제례 형식인 분향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의 음복 수조례 5가지 의례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에는 통상 남성이 맡아온 종헌관을 여성이 맡아 제향 때 마지막 술잔인 세 번째 술
울산의 대표 축제인 ‘2024 울산공업축제’가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라는 주제로 10일 개막해 13일까지 나흘간 울산시 전역에서 열린다. 먼저 축제의 백미인 퍼레이드는 10일 오후 3시부터 공업탑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사거리를 거쳐 시청사거리까지 총 1.2㎞ 구간에서 90분간 펼쳐진다. 출정식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 김철 공업축제추진위원장,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지역 대표 기업, 노동계와 상공계 대표 등 20여명이 시민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특히 김 시장은 과거 울산의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미술관 지하 1층에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색의 마법, 흐르는 물감들’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올해 울산시립미술관 기획전시 ‘반구천에서 어반아트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9~20일, 26~27일 4일간 1일 2회(오전 10시30분, 오후 12시30분)씩 총 8회 실시된다. 전시에 출품된 제우스(ZEVS)의 작품 제작 기법 중 물감 흘리기 기법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으로 진행된다. 교육 신청은 울산시 공공시설예약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회
울주문화재단이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주문화센터 2층 전시실에서 울주 올라운더 초대전 ‘24, 가을에 5인 5색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주군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서양화가의 그룹전이다. 5인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울주의 다양한 가을의 색과 이야기를 공유하여 문화적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참여하는 작가 및 대표작품으로 김옥희 ‘별이 빛날 때’, 박정선 ‘휴(休)’, 이서윤 ‘자연-bird24#’, 정윤하 ‘아름다운 시간’, 조미옥 ‘평화의 나라’이며 5인 5색의 다양한 가을의 색깔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2012년 봄, 6월 개최될 울산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 기증유물 특별전을 한창 준비할 때였다. 기증유물 특별전이다 보니 기증해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자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중 인터뷰 당시 78세 이셨지만, 수줍은 소녀의 웃음을 간직하신 김필자님의 모습은 지금까지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김필자님은 2011년 4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재봉틀 1점과 바늘꽂이 1점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하셨다. 1934년 울주군 청량면에서 김수열님의 셋째 막내딸로 태어나신 김필자님은 열 살 무렵 아버지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