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난 5월의 신록(新綠)이 참 깨끗하고 푸릅니다. 울산의 도심거리 곳곳에 핀 이팝나무 꽃이 풍성해 보이는 계절입니다. 쌀밥을 뿌려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팝나무의 넉넉한 모습을 보니 마음도 넉넉해집니다.제가 이곳 울산에 와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 1년...
왜 이리 바뀐 것이 없지? 서울에서 생활하다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본 도시의 첫 느낌이었다.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보아왔던 대신동과 초량동, 남포동의 모습은 새 건물이 일부 들어선 모습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대로 였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왜 도시는 제...
‘아트 풍선’을 든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닌다. 장사씨름대회에 출전한 초등생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어른들의 킬킬거리는 웃음이 잔디밭 위를 뒹군다.땅! 경쾌한 폭음을 신호로 태화강 둔치 공원이 갑자기 요란스럽다. 1500여명의 건각들이 모여든 태화강전국마라톤대회 출발을...
지난 3일 울산에 경상일보 사장으로 첫 발을 디디면서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 경상일보를 포함해 일부 언론사 대표들이 구속되어 법정에 서 있는 현실 때문이었다.당황스러움도 있었다. 언론사와 정치인들 사이에 금품이 오가고, 언론사와 자치단체장 사이에 거래가 오갔다...
1986년인가 보다. 울산에 첫 발을 디딘 게. 중앙일간지 사회부 기자로 공해도시 울산의 오염실태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썩은 냄새나는 태화강. 매케한 연기와 안개가 뒤섞인 스모그가 깔린 온산공단.그것이 인연이 되었던가. 다음해부터 서울에서 울산을 뻔질나게 찾아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