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울산에 관광산업과 관련한 좋은 뉴스가 들려왔다. 다름이 아니라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세계적인 대형 호텔체인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하는데 울산은 그동안 ‘굴뚝 있는 산업’만 가득했다. 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 말이다. 이 와중에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H호텔이 2027년께 강동관광단지에 완공된다고 하니 이제서야 울산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그러나 울산 관광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다른 도시에 비하면 울산은 관광도시 축에도 못 끼는 산업도시일 뿐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녔던 1970년대에는 그야말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군주와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가 나라의 신조였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네”라는 스승의 노래는 부르고 불러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되는 맹세 같은 것이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이 가정방문이라도 오면 대부분 아이들은 부끄러워 부엌이나 뒤란으로 숨곤 했다. 선생님이 너무 높아 보였기 때문이었다.그런 선생님이 이제는 학교에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니 경천동지할 일이다. 아직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았
서부 유럽 한 바닷가 보트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어부가 있었다. 휴가를 온 한 사업가가 사진을 찍다가 어부에게 “날씨가 좋은데 왜 고기를 잡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필요한 만큼 이미 충분히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업가는 답답해하며 “당신이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며 “나중에는 어선도 사고, 냉동 창고, 훈제생선 창고, 공장, 헬리콥터까지 사게 될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어부는 “그런 다음은요?”라고 되물었다. 사업가는 “그런 다음 이 보트에 앉아 햇살과 풍경
춘추전국시대 때 진나라는 치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외지 출신 관리들을 모두 나라 밖으로 추방시키는 ‘축객령(逐客令)’을 내린 바 있다. 치수사업에 첩자들이 끼어들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때 초나라 출신인 이사 역시 쫓겨나게 됐다. 이에 이사는 즉시 축객령을 거두어달라는 상서를 올렸다.“태산은 작은 흙덩이도 사양하지 않기에 그 거대함을 이룰 수 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기에 그처럼 깊어질 수 있습니다(是以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진나라 왕은 결국 축객령을 거두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기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경찰청도 물류수송 특별보호팀을 가동했다. 일각에서는 울산지역 공사장의 절반 이상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物流)는 혈류(血流)와 같아서 한 번 막히면 산업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라 할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심장에 피가 멎으면 대한민국 산업은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안 그래도 울산은 산업 동력이 약
6월1일 저녁 무렵이면 울산의 수장이 새로 뽑힌다. 누가 시장이 될지는 몰라도 울산은 이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가 수렁에 빠져 있긴 했다. 그러나 그런만큼 이제는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도시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우리는 누구인가. 재미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100만 울산시민들은 지금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울산은 산업수도도 아니고 금융도시도 아니며 역사도시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도시, 문화예술도시는 더더욱 아니다. 다른 도시보다 앞서 나가는 분야는 찾아
울산역으로 가는 KTX노선의 일부를 태화강역으로 돌리자는 민원을 놓고 울산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자칫 주민들간 불화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딜레마는 빨리 빠져나올수록 좋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지방선거 기간 내내 KTX노선의 분배를 놓고 주민들이 사분오열될 수도 있다.이번 ‘뜨거운 감자’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 의해 제기됐다. 울산시당은 최근 울산시에 KTX·SRT 노선을 태화강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한국철도공사에 요청해 달라고 제안했다. KTX울산역으로 향하는 KTX·SRT 노선 일부를 신경주에서 분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는 그러나 기성 세대에 짓눌려 힘이 없다. 그러기에 2030세대들은 더욱 캐스팅보트의 힘을 빌리려고 애를 쓴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도 없고 집도 없는 2030세대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번 대선 투표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가 지나고나면 어느 대통령이 청년들의 삶을 책임지겠느냐 하는 것이 요즘 2030세대의 심리 상태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
추석연휴가 지나고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방대본에 의하면 3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564명에 이르렀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다. 울산에서도 연일 20~3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는데 확진자 수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당혹스러운 현실이다. 이 가운데 당국은 10월~11월초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시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정부를 믿을 수밖에 없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형국이다.홍남기 부총리는 30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지역소멸, 초고령사회라는 3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자고나면 인구가 줄고, 자고나면 청년들이 떠나버리고 없다. 모든 인구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집중돼 있고, 지역은 소멸의 벼랑 끝에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부울경 메가시티다. 그러나 부울경 메가시티도 그림만 좋지 아직까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내년에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매달릴 수 있는 대안은 부울경 메가시티밖에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지난해 우리나라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옛 속담에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언제 생겼는지는 몰라도 지방의 사람들이 서울로 꾸역꾸역 올라가려는 습성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다. 출세를 하려면 임금이나 CEO 곁에 있어야 하고 그 임금과 CEO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이게 됐다.
지난주 태풍 바비에 이어 이번에는 9호 마이삭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에 울산을 덮칠 태풍은 그 위력이 초속 40m 안팎이다. 초속 40m가 넘으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어 월요일에는 6명이 감염되는 일이 일어났다. 울산은 그 동안 감염 경로가 비교적 뚜렷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엄습한 1월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한번씩 악몽을 꾸었을 것이다. 코로나는 그만큼 갑작스럽게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지난 9일 안철수 대표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안 대표가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고 대
교육재단을 갖고 있는 부산지역 건설사가 울산에 대학을 설립할 뜻을 내비쳤다. 울산으로서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다. 그러나 대학을 하나 설립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국가 정책상 대학 구조개혁이 거세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고교 졸업생의 수가 전체 대입정원에 미달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렇다고 남
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너머 하늘이 한걸음 물러 푸르르고/ 푸른 콩잎에 어쩌지 못할 노오란 바람이 일다/ 쨍이 한 마리 바람에 흘러흘러 지붕 너머로 가고/ 땅에 그림자 모두 다소곤히 근심에 어리이다/ 밤이면 슬기론 제비의 하마 치울 꿈자리 내 맘에 스미고/ 내 마음 이미 모든 것을 잃을 예비 되었노니/ 가을은 이제 머언 콩밭짬에 오다&hel
내일이면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다. 칠석날에는 멀쩡하던 하늘에 비가 내린다. 이름하여 ‘칠석비(七夕雨)’. 눈물을 비처럼 뿌린다하여 ‘쇄루우(灑淚雨)’라고도 한다. 이날의 비는 해후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작별의 눈물이다. 때마침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하면서 3일 동안 비가 내린다고 한다.견우와 직녀의 드라마는 오작
임금이 태화루를 직접 찾아와 신하들과 연회를 즐겼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한양도 아닌 개경에서 우리나라 동남쪽 끝 태화강까지 행차했다는 것 아닌가. 당시 성종은 모르긴 몰라도 태화루에 올라서서 신하들과 함께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남산의 은월봉과 장춘오, 벽파정 등을 감상했으리라. 그리고 그 아래에 출렁거리는 태화강물과 뛰어오르는 물고기, 그리고 굽이쳐
참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요즘이다. 울산 동쪽 끝 ‘방어진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포만과 염포만이 50년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바로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과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자동차 이야기다.두 기업은 울산의 신기원을 일으켜 세운 상징이었지만 이제 그 신기원의 마천루가 오히려 먹장구름이 되어 울산 전체를 두껍게 뒤덮기 시작했다. 그 암울한 그늘
울산 태화강 봄꽃대향연이 오는 5월16일부터 3일간 열린다. 태화강대공원에는 이 기간 수레국화, 양귀비, 안개꽃 등 수많은 꽃들이 들판을 수놓는다. 태화강대공원은 원래 비닐하우스가 빼곡히 쳐진 하천부지였는데, 지목이 바뀌면서 토지구획정리지구 개발이 시도됐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후 시민들의 힘을 모아 대숲을 존치하고 하천으로 다시 복원시킨 후 훌륭한 공원으로
새해를 한자로 신년(新年)이라고 한다. 새롭다는 뜻의 新(신) 자를 분석하면 도끼(斤:도끼 근)로 나무(木)를 찍으면 새순(立)이 올라온다는 뜻이다. 기해년 벽두에 서경(書經) 한 구절을 읽는다. “일신(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중국 은나라 탕 임금의 욕조에 새겨놓은 글이다. 김근 서강대 교수는 “여기서 새로움이란 어제와 다른 모습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