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인구가 지난 7월 말 기준 1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의 인구감소 추세에 비춰 이미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숫자로 표시되는 ‘109만0000명’을 실제로 보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인구감소세가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인구 유출을 막아 감소 추세에 브레이크를 걸 방법은 없을까.지방의 많은 지자체들이 인구 유출을 막으려 애쓰고는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청년인구의 이탈을 막는 일이 인구감소에 제동을 거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인구가 줄어드는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오랫동안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은 울산을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급변하는 세계 시장 환경은 울산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이제 울산은 기존의 산업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디자인 산업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은 제품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
지난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 행사가 전국에서 이루어지고, 한글의 우수성을 찬양하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한글이 왜 우수한지, 한글의 독창성은 무엇이고 과학성은 또 무엇인지, 한글의 제자 원리는 어떠한지, 세종대왕이 왜 위대한지를 물으면 답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상에서 한글이 나라말로서 존중받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 물으면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사실 한글의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이었다는데, 실제로 그랬는지를 따지
서유럽에서 역사가 제법 깊다고 하는 도시를 방문하면 로마 시대의 유적 몇 개쯤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비단 서유럽뿐이겠는가. 로마 문명의 그림자는 아나톨리아에서 중동,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과거 로마제국의 영토에 속했던 지역에서 생생하게 남아있다. 바꾸어 말하면 유서깊은 서유럽 도시의 대부분이 로마 시대에 그 연원을 두고있으며, 로마 도시의 바탕 위에서 시대적 변화를 겪어온 것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여러 도시 중에서 로마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프랑스 남부의 아를(Arles)을 첫 손가락에 꼽겠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신도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은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일깨웠다. 이 사건 이후,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전기차에 대한 제한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 전기차의 화재 특성과 대응의 어려움은 앞으로의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먼저, 전기차 화재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매우 높은 온도에서 불이 붙을 수 있으며,
가을이 되면 울산을 비롯한 전국이 다채로운 축제들로 활기를 띤다. 동시에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과 서울아트마켓과 같은 국제공연마켓들도 열려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기획자들이 활발히 교류하는 장이 펼쳐진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서울이나 해외에 비해 다양한 공연 예술과 문화 콘텐츠의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외부와 단절된 고립감을 느낄 때가 있다.울산에서는 수십여 개의 축제가 매년 열리지만, 공연과 체험, 플리마켓, 드론쇼, 등 유사한 프로그램을 같은 장소에서 반복하고, 출연 가수들만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반복은 울산이 보유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예년과 다른 계속되는 폭염으로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몸소 체감하게 해주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인류 생존이 걸려있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계속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에너지를 수소 에너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수소에너지는 수소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에너지원으로,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궁극적인
담당하고 있는 사건 중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민사소송 건이 있다. 다음 주에 변론기일이 예정되어 있는데, 기일이 열리는 법정의 풍경이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부분은 12명의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재판 진행에 참여하기 위한 좌석(jury box)이 법정 입구 기준으로 원고 옆 오른쪽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재판을 주재하는 주 법원 판사들이 시민들의 선거로 선출된다는 사실 역시 우리나라의 직업 법관 선발제도와 크게 다른 점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제도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미국의 법
기상청은 기후데이터분석을 위해 매월 1일이 되면, 지난달의 기상특성을 상세하게 분석한다. 지난 8일 발표한 9월 기후특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상관측이래 사상 첫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던 올해 9월은 월평균기온과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가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더운 9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평균기온은 24.7℃(평년 20.5℃)로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1위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9월 전국
1989년 경상일보 창간을 지켜보았고 그리고 다시 35년이 지나 1만호 발행을 지켜보는 마음은 매우 감동적이다. 1만의 한 장 한 장이 엮여 이루는 그 긴 역사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그 한 장 한 장이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말로써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필자 개인적으로도 경상일보의 지면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매우 값지고 뜻깊은 것이었다. 시사 칼럼을 쓰기도 하고 어느 해는 신년 축시를 쓰기도 했으며, 이런저런 일로 지면에 얼굴을 내밀어야 했던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필자 나 자신에게나 지역사
“쿵쿵” “웅웅” “치익치익” “철컥철컥” 필자의 어린 시절의 울산은 공장의 대형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배경음이었다. 어느덧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의 가을 하늘이 높아지는 10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2024 울산공업축제가 그것이다.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우리 울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울산은 필자에게 늘 장별한 도시였다. 어릴 적 삼촌을 따라 거대한 공장들을 구경했던 기억, 학창 시절 산업도시 울산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며 느꼈던
울산은 1962년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산업적 성과는 울산의 지역 경제를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으며, 그 결과 울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1967년에 시작되었다. 1967년 이후 축제는 울산시민의 대표축제로 매년 개최되었으나,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패랭이꽃은 그 생김새가 패랭이(신분 낮은 역졸이나 보부상이 쓰던 모자)와 닮았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6~8월에 꽃이 피고 이맘때 보리 이삭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한자어로 ‘석죽화(石竹花)’ 또는 ‘지여죽(枝如竹)’이라고도 한다.바위틈이나 모래밭 같은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줄기가 대나무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꽃을 두고 지은 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고려 때 시인 정습명(鄭襲明, ?~1151)이 지은 이다.수수한 듯하면서도 화려한 패랭이꽃은 외딴곳에 머물면서 굳이 영화를 찾지 않는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포기와 ‘2개 국가 수용’ ‘영토조항 개정 또는 삭제’와 국가보안법 폐지, 통일부 정리 등을 주장한 것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무엇보다 북한의 적대적 2국가관계 주장 뒤에 나온 것이고, 일생 통일운동가를 자처했던 사람이 너무나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청와대와 여당은 물론 각계각층과 야권에서 조차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훼손한 사건으로 심각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 법칙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조차도 손님이 몰리는 상품은 재고를 넉넉히 준비하고,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며 매장을 확장한다. 그런데 이런 기본 원리가 지역 관광 산업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지 않으면 지역 경제도 정체되고, 관광 자원 역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포항, 울산, 경주가 함께 형성한 ‘해오름 동맹’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각 지역이 지닌 관광 자원은 모두 독특하고, 상호 보완적이다.경주는
요즘 병원이나 마트에 갈때면 종사자들로부터 어르신 소리를 가끔 듣는다. 상대방은 나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르지만 듣는 사람은 웬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국어 사전에는 노인(老人)을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에는 만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노인의 뜻은 ‘나이가 들어 늙은 만 65세 이상’을 일컫는 말로 풀이된다.하지만 이 말은 웬지 현실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요즘은 회갑 잔치는 물론 칠순 잔치를
지난달 울산시립미술관에는 20여개국 30여 명의 KDI 연수생들이 다녀갔다. 울산시와 KDI가 공동으로 주최한 ‘도시와 문화 : 문화유산, 협력, 혁신을 통한 미래도시 만들기’라는 제하의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세종시에서 왔다. 같은 장소에서 10월27까지 열리고 있는 ‘반구천에서 어반아트로’ 국제 전시회까지 덤으로 즐긴 그들은 향후 몇 년 후 ‘뉴반구천’ 문화도시로 거듭 변모할 미래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찾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필자는 그날 ‘울산의 현재와 미래 : 뉴반구천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 순간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울산과 함께 성장해 온 세계적인 비철금속 기업이다.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생산량 세계 1위인 아연을 비롯해 10여 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00만t 이상 생산하고 있다.또한 고려아연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울산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이다.최근 울산의 향토기업
병원 응급실은 원래 추석, 설날 연휴 때 바쁘다. 필자가 기억하는한 항상 그래왔는데 이번 추석 연휴는 특이하게 굉장히 조용했다. 연휴동안 전국 응급실에 환자가 몰려 감당이 안될거라는 이야기들에 정부에서 수많은 방법을 사용해 조치한 결과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느끼기엔 세부적인 정책들보다도 이 과정을 알리며 만들어진 ‘추석연휴 동안 응급실에 가면 진료를 받을 수 없으니 가면 안된다’는 부차적 인식이 제일 컸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언젠가부터 전국의 응급실들이 환자를 거부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아마 ‘응급실 뺑뺑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남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또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많다. 지식이나 정보를 지면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직접 말로써 평가받기도 한다. 얼굴을 맞대 말로써 직접 평가받는 것을 우리는 ‘면접’이라 한다. 면접을 잘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면접은 말하기로 평가하는 평가 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면접 담화 구조는 평가와 말하기라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평가는 내용이고 말하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내용인 지식과 정보를 먼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