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공업 역사를 기념하고
울산의 미래 함께 그려가는 장
시민 모두 하나가 되는 축제로

▲ 조미정 울산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울산은 1962년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산업적 성과는 울산의 지역 경제를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으며, 그 결과 울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1967년에 시작되었다. 1967년 이후 축제는 울산시민의 대표축제로 매년 개최되었으나,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문제와 민주화운동 및 정치적 변화로 인해 대규모 행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198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의 공업이 대한민국 산업화와 선진화를 주도해왔다는 점을 재조명하기 위해 울산시에서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켰고, 올해는 ‘울산답게’라는 비전과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오는 10일부터 4일간 울산 전역에서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울산공업축제는 단순히 과거의 산업 발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울산의 가치를 체감하며, 함께 즐기고, 울산 대화합을 이루는 축제이다.

우선, 울산의 역사화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된다. 1960년대에 건립된 훈장 모양의 시계탑 아치(지름 103㎝)를 복원해 설치해 ‘과거의 문을 통과해 미래로 간다’는 컨셉으로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산업·공예·서비스 분야를 대표하는 명장들의 작품을 전시·시연함으로써 울산의 산업 발전에 기여한 장인들의 업적을 기릴 계획이다.

두 번째로, 시민들이 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2024 울산미래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AI, 로봇, XR등 첨단기술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지역경제 기업홍보관을 운영해 울산지역 기업들의 기술력과 성과를 알릴 계획이다.

세 번째로, 시민들이 단순한 관람객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퍼레이드, 씨름대회, 노사민정 걷기대회, 주민자치 동아리 경연대회, 우리 직장 가수왕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시니어 문화예술 경연대회와 청소년가요제 등을 통해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울산 시민을 비롯한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화강 낙화놀이, 비보이 페스티벌, 울산 반려동물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울산 전역에서 열릴 계획이다. 특히, 2000대의 드론이 펼치는 군집 드론쇼는 관람객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공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예술과 문화가 접목된 행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의 공업 역사를 기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울산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장이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진다면, 이번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서 울산의 미래를 논의하고 울산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축제는 비와 더위를 피해 6월에서 10월로 일정을 변경함으로써 더 쾌적한 환경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해보다 더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남은 기간동안 철저한 점검과 준비가 필수적이다. 축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이번 울산공업축제는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울산공업축제가 ‘울산답게’라는 비전처럼,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조미정 울산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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