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 은해사 유서깊은 부속암자로 이름난 절참나무와 느티나무 서로 붙어 자라는 '연리목' 눈길백흥암-중암암-운부암 이어진 길 하루 나들이 적당영화 속에나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런 나무가 있었다. 서로 종류가 다른 나무, 참나무 가지에 느티나무가 파고 들어 몸이 하나가 되고 말았다. 연리목(連理木)이라 한단다. 그 가지를 연리지(連理枝)라 한다는데
미술관 된 폐교, 그 화려한 부활'떠나버림'의 의미는 빈자리에 있다. 빈자리의 의미는 떠난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버린 풍경에는 생생한 현실이 남는다. 왁자하던 사람들로 인해 감추어졌던 현실 또는 사실은 아름다운 진실이 될 때가 많다. 물론 간혹은 더 큰 추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감동과 실망의 갈림길이 분명해진다. 그게 '사람들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없어서 더 감동적인 풍경도 있지만 사람이 전부인 풍경도 있었던 것이다. 주인장이 없는 주막에선 할 일이 없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166-1번지에 자리한 삼강주막. 그동안 매스컴을 꽤나 탔건만, 유명세가 오간데 없다. 남루한 슬레이트 지붕 아래 자그마한 문짝 두개만 있는대로 열어젖혀져 있었다. 바람을 따라 왔다갔다하는 문짝이
수학여행의 설레임 안고 떠나다금강산 오가던 설봉호 제주행 여객선 부활 이른 아침 제주 도착…눈덮힌 한라산 장관"배 타고 제주도 간다"고 하니까. "수학여행 가냐"고 반문하며 아예 손사래다. 막무가내로 놀았던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줄근한 배 안 풍경과 지독한 배멀미가 더 선명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배가 아니고 금강산 가던 설봉호래
섬 사이로 사물놀이 장단 들리는 듯찾아가는 길도 어슴프레해질 만큼 오래전 기억 속의 그 풍경. 마산시 구산면 구복리 장구마을. 다시 찾아간 그곳은 다행스럽게도 그대로였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찾는 모래해수욕장이 되는 연륙교 아래는 낚싯꾼 몇몇이 고기를 낚고 있을 뿐이다. 장구마을은 원래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저 어촌마을이다. 바닷길이 갈라지면 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