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몸 살자 하니 물것 겨워 못 살리로다피겨 같은 가랑니, 보리알 같은 수퉁니 주린 이, 갓깬 이, 잔벼룩 굵은벼룩 강벼룩 왜벼룩 기는놈 뛰는놈에 비파 같은 빈대새끼, 사령 같은 등에, 갈따귀 사마귀 센바퀴 누른바퀴 바구미, 노린재, 뾰족한 모기, 다리 기다란 모기. 살진 모기 야윈 모기 그리마, 뾰록이, 주야로 빈틈없이 물거니 쏘거니 빨거니 뜯거니 심한 당비루에 어려워라그중에 차마 못 견딜손 오뉴월 복더위에 쇠파린가 하노라. -벌레 등쌀 괴롭지만 탐관오리만 하랴사람살이 무엇 하나 성가시지 않는 게 있을까만 여름날엔
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
차형석 기자
2024.08.02 00:10